4박5일 간의 여정은 우리들 맘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추억될 것이다. 기행내내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던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풋풋한 열정으로 빛나던 그날들을 두고두고 잊지 못 할 것이다.

“제주도 공기 정말 좋다~!!”

  제주공항에 내려서 처음으로 느꼈던 공기는 정말 상쾌했다. 이번 학생회에서 주최한 제주도 자전거 역사기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제주도 민중의 역사를 몸으로 느껴보자는 취지가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제주도는 마치 다른 나라 같았다. 약간의 낯설음이 우리를 더욱 설레이게 했다. 첫날엔조원들과친해지는시간을가졌다‘. 저는 문예창작학과 09학번…’서로의 소개를 하면서 조금씩 서먹했던 분위기가 풀렸다.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자전거에 올랐다. 이호 해수욕장에서 고 산을 거쳐 송악산 일대까지 62Km를 달렸다. 처음엔드넓은 바다도 보고 기괴하게 생긴 바위들도 구경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땅만 보게 되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평지로된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은 그저 꿈이었다. 높은 오르막길과 무서운 속도로 지나가는 차들, 그리고 역으로 부는 바닷바람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 숙소에 돌아온 우리는 완전히녹초가 되어버렸다.

  셋째날은 그냥 지옥이었다. 송악산에서 월드컵경기장을 거쳐 성산포까지 77Km를 가야 했다. 이를 악물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조원들이 힘내라고 격려하며 지친 서로를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도 힘들 텐데 조원을 챙기는 모습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자전거를 통해 이동하면서 중간 중간 역사 유적지를 방문했다. 방문하는 유적지마다 해설자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4.3 사건’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빠듯한 일정 때문에 뒤쳐진 학생들이 도착하기 전에 해설자의 설명이 진행된 점은 아쉬웠다. 밤까지 계속되는 강행군에 모두들 지쳤지만‘숭실’이란 이름으로 모두들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더욱뜻깊은 기행이었다.

  넷째날에는 한라산 윗새오름을 등반했다. 자전거로 모두 지치고 힘든 상태였지만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한사람의 조원도 끝까지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모습들이 모두를 벅차오르게했다.

  마지막날에는 4.3추모공원을 방문하였다. 많은 자료와 영상을 보면서 당시 제주도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4박 5일의 여정은 너무나 짧았다‘. 이제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볼까?’라고 생각하자마자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그동안 같이 고생해온 조원들과도 어느새 안녕이었다. 얼굴도, 학년도, 학과도 다른 우리였지만‘숭실’이란 이름으로 함께였던 제주도, 비록 취재로 간 여정이었지만 필자에겐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 이번 기행으로 우리는 조금더성숙해졌다. 열정을 가지고 참여했던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이번 기행은 매우 뜻 깊었다. 비록 첫 시작점이었기에 준비가 덜 된 부분도 분명 있지만, 내년 기행은 좀 더 철저한 준비로 다음 참가자들에게 더 특별한 시간이될 수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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