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시험(CPA) 최연소 합격자 조규송(경영·2) 군

9월 3일(목), 금융위원회가 올해 실시된 공인회계사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영광스러운 이름들 사이에서는 유독 반갑고도 놀라운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학교 조규송(경영·2) 군이 만 20세로 역대 최연소 합격자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동아리 활동하며 꿈 키워

  ‘어린’나이에 합격한 것도 놀랍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는 게 더욱 신기했다. 자기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조군이 망설임없이 자신의 꿈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조 군은 그에 대해“1학년때다양한 활동을해본덕분”이라고 답했다. 1학년 때 창업동아리‘시너지’및 경영학부 소모임‘YCC’에 있었는데, 공모전과 강연 등에 참여하며 자신의 관심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실히알수있었다는 것이다.“내향적인 성격이라 마케팅에는 잘 맞지 않지만,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금융이나 자본시장에는 관심이 있다는 걸 알수 있었어요.”

  ‘해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

▲ 사진·이소현(06) 기자 vitaminlsh@ssu.ac.kr
  조 군은 회계사 시험을 1년 7개월간 준비했다. 작년 2학기는 학교에서 회계학 관련 과목을 수강, 이번 1학기 때는 휴학을 하고 회계사시험 준비에만 집중했다.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하며 도서관에 나와 공부했는데, 정보대 학생 식당에서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의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았다고 한다.“몸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사실상 식당에 왔다갔다 하는걸제외하고는 계속 앉아만 있어서 나중엔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는 시간과 하루 10여분 정도를 제외하곤, 계속 공부만하는 나날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조 군은 그 힘든 시간이 뜻밖에 많이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신앙이 도움이 되긴했지만, 사실 1학년 때 여러 가지 활동을 해 본 덕에 놀고 싶다는 충동이 거의 들지 않았단다. 조 군은 거기에 하나를더덧붙였다“. 하지않으면안된다는절박한생각이공부에만 집중하게 해 줬어요”

  세운 목표는 지켜야 한다

  조 군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형이다.“어렸을 때부터 장래 희망이‘세계 최고의 부자’였어요. 막연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때문에 세부 목표를 만들기 시작했죠”그렇게‘세계 최고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목표로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장학생으로 학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대학에온다음에제일고민이된것은군대문제였어요. 이걸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결할까 고민해서 다시 목표를 세웠죠”조 군이 선택한 방안은 카투사. 만약 실패한다면 회계사시험을 봐서 경리장교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단다. 결과적으로 실패를 행운으로 만든 조 군은 회계사가 됐다.

  길 찾는 지도처럼 효율 높이는‘계획’

  항상 목표를 세우고 이를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조 군의 습관은 공부에도 여지 없이 적용된다. 조 군이 생각하는 공부의 공식이 있다.‘절대시간×집중력+효율성’.“수동적으로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정보를 모아 계획을 짜고 가면 훨씬 빨리 갈 수 있어요.”조 군은 자신의 경우‘회계사 시험’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그에 관한 정보를 조사했고, 시험 일정에 맞춰 학습 계획을 짰다. 언제 어떤 공부를 할지는 물론이고, 시험 특성에 맞는 학습 방법도 갖췄다“. 회계사시험은학술적인걸깊게파는것이아니라 얼마나 내가 여기에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측정하는만큼, 전반적으로 두루 훑는 방법이 적합하거든요.”우선 그렇게
‘계획’하고 공부할 절대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집중하는 것을‘실천’하는 게 조 군의 합격 비법이었다.

  빈곤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인생 살고파

  그렇기 때문에 조 군은 아직도 끊임 없이 꿈을 가지고 미래 계획을 세운다. 현재 휴학상태인 그는 실무 경험을 쌓고, 복학 후에 관련 지식을 더 폭넓게 공부하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경험을 위해 교환학생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회계사 시험을 마치고 바로 토플을 공부하기 시작했단다. 빡빡한 시간표에 대해 조 군은“큰 목표-세계 최고의 부자-를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이다”라고 설명한다. 과거 ‘돈이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꿈을 가졌던 것과 달리 지금은 이유가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처럼 많은 돈을 자선에 쓰고 싶단다. 빈곤 지역의 아이들은 꿈을 가질 여유도 없이 살고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것이 조 군이 이루고 싶은‘큰 목표’다.

  ‘왜’그 일인지 먼저 고민해야

  조 군은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는 순간순간을 즐긴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워놓은 작은 목표들, 그리고 그 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운 하루 하루의 계획이 달성될 때마다 충족감을 느끼게 된단다. 그게 가능한 이유가 바로 조 군이 자신에게‘동기부여’를 했기 때문이다. 조 군은 회계사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에게도 먼저 동기를 갖고 공부를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1학년 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과, 막연하게‘회계사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은 달라요.”

  당연히 전자가 효율성이 좋을 수밖에 없는데, 전자가 지도를 들고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것이라면 후자는 목표만 표시된 경로 없는 지도를 들고 헤매야 하기 때문이다.“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먼저 고민했을 때,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자기가 갈 길을 표시한 지도를 들고, 망설임 없이 성큼 걸어 나가는 그의 행보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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