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은상 수상자들

IT 명문이라고 불리는 숭실의 이름을 당당히 빛내고 온 학생들이 있다. 세계적으로도
권위있는 'ACM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의 서울지역 예선이기도 한 '제9회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서 은상을 수상한 임석의(컴퓨터·3), 박일진(컴퓨터·3), 지영섭(컴퓨터·2) 학생이다.

  '자신의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

  세학생은 컴퓨터학부 소모임 SCCC에서 만나 팀을 꾸렸다. 하지만 임군과 박군은 소모임전에도서로알고있는사이였단다“. 특기자전형으로입학했는데, 그만큼 고등학교 때도 이쪽 길을 생각하고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만난 인연이에요.”지 군은 그와 달리 대학에 와서 길을 찾은 경우다. 처음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로 입학했지만, 자신이 컴퓨터 쪽에 보다 관심이 있는 것을 알면서 전과를 택하고 소모임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모두‘자신의 길’을 일찌감치 찾고 그를위해 노력하며 만난셈이다.

  하루 이틀 해서 성공할 수는 없어

  그렇다면팀을꾸리고대회를위해준비한기간은얼마나될까? 실제대회를위해 준비한 시간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단다. 아니, 그럼 전혀 준비하지 않고 갔다는 얘기일까? 애초에 프로그래밍 자체가, 며칠 공부한다고 해서 입상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란다. 예를 들어‘지하철 노선도’를 만드는 것이 과제로 나왔다면, 공모전에서는이를 얼마나 자세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가 되겠지만 대회는‘느린 컴퓨터에서얼마나 빠르게 돌아갈수 있는가’를보는등효율적인 해결책을 한정된 시간내에 내놓을 수 있는 게 입상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대회 자체를 위한 단기적 공부보다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 셈이다.

  단합 능력 키우는 것도 중요해

  그렇다고 문제풀이만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컴퓨터 학부의 경우 혼자하는게많은만큼 개인성향이 강한데, 실제 대회에 나가면 컴퓨터1대를3명의 팀이 함께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역할 분담을잘해놓지 않는다면 우왕좌왕하게된단다. 그래서세명도한명은 영어로된문제를 해석해 전달하고, 나머지두명이문제풀이와코딩을맡는식으로문제를해결했단다“. 1학기부터팀을꾸려서로어떻게 역할을 나눌지를 고민한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마주보며 웃는 그들에게서 오랜 기간동안쌓아온신뢰가보이는 것같았다.

  코딩이 궁극적 목표는 아니죠

  일찍부터 자신의 길을 정하고 준비를해왔던세사람. 그렇다면 이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 박 군의 경우는 비쥬얼이나 디스플레이 쪽에 관심이있고 이곳에 뜻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화면 배치처럼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보기 좋을지를 연구하기도 하고, 애플처럼 영상처리 부분을연구하기도 하는 일이에요.”임 군은 지난 학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optimization에 눈을 뜨게 됐다. 논문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제작하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효과를갖게되는지를시각적으로보여주도록하는내용이었다.“ 깨달은게, 정말 IT는 어떤 분야와도 연관이 된다는 거였어요.”길이 넓고, 꼭 컴퓨터에 한정짓지 않아도 되는만큼 다른 분야와 결합해 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길을 걷고싶단다. 지군은아직확실하게꿈을정하지는않았다고했다“. 2학년인만큼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길도 많거든요.”하지만 분명한 것은‘관리자’가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다른 두 명도 모두 여기에 동의를 표했다. 관리자가 되고 싶다는말이정확하게어떤뜻일까?“ 사람들이프로그래머라하면다들코딩하는직업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코딩은 단순작업이고 그 위에서‘설계’를 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IT숭실 이름 빛내도록 노력할게요

  소모임 혹은 팀으로만 준비를 하는 게 힘들었을 법도 한데, 세 사람 모두 거기에 대해서는부정했다“. IT명문이란말이헛되지않게, 학교가‘하고자하는’학생들에게는 정말 많은 지원을 해줘요.”실습실 이용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얻었단다. 지금 학교 이름을 더 빛낼 수 있는 프로젝트도 하나 추진중이라는데, 이번에 수상한 대회와도 관련이 있다고 해 어떤 내용인지를 물었다. 이번에 세 명이 수상한 ACM 프로그램 경진대회는 전세계적으로도 상당히 권위 있는 대회인데, 서울 외에도 중국이나 일본에서 거의 동시간대에 대회가 진행되고 여기에서 수상하게 되면 최종적으로는‘월드파이널’에서세계의강자들과상대할수있게된다“. 다들준비를 하느라 모의고사와 채점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대학이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아직 없어요.”그렇게 해서 지금 연구중인 것이 바로 웹 채점 프로그램. 문제를 푼 것을 데이터화할 수 있게 하는 건데, 개발이 된다면 국내 학생들이 해외보다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만큼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것 이라는 계산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같은 꿈을 갖고 만나,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그들. 아직 꿈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어떤 내용이 될까? 지 군은 신입생들의 경우 컴퓨터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수능 성적으로 과를 선택하는 일이 많은데, 보통 1학년때배우는‘C언어’의벽에 막혀 전공에 대한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잦다고말했다“. 하지만C언어가전체가아닌만큼, 기초에얽매이지말고자신이하고싶은 일에 맞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해요.”박 군은 컴퓨터에 대해 전혀모르는학생들이, 스스로노력하지않고남에게의지할경우계속그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는것을 지적했다“. 의외로많이찾아볼수있어요. 뒤로갈수록힘들어지니까 휴학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 힘들어 하다가 휴학을 반복하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한 손실이거든요.”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천하는 삶 살아가기를

  임군은여기에서‘실천’을강조했다“. 계획만세운다고해서달라지는건없거든요.”본인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는데, 계획보다 우선적으로한것이 자전거 주문이었다.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일을 시작했고, 이틀만에대구까지내려가는기염을토했단다“. 정말하고자하는마음을먹으면못할게없어요.”

  이루고싶은 꿈을 확실히 정하고 열정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사람, 앞으로도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차분히 걸어나갈 그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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