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SAS 마이닝 챔피언십 공모전’금상 수상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임진석, 안병진, 박준

  일반 학생들에게‘통계’란 그저 복잡한 그래프와 수식의 나열에 불과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통계’라는 건 우리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또 잘만 이용하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천리안의 역할을 한다. 결국 필수불가결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런‘통계’를 골치아픈 학문이 아닌 실생활에 유익한‘정보’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무려 160여 개의 팀을 제치고 당당히 금상을 차지한‘제7회 SAS 마이닝 챔피언십 공모전 대회’금상 수상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데이터마이닝 대회’, 비전공자들에게 무척 생소한데요, 소개 좀 해 주세요.

▲ 왼쪽부터 안병진, 박준, 임진석 학생
  모두 : 말 그대로 통계 프로그래밍이에요. 이번 공모전 주제는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시도된‘수치’가아닌‘데이터’가포함된 내용이었어요. 주제를 자세히 말하자면 다양한 채널을활용한 자동차 소비자의 불만사항 설문조사 정보를 가지고,자동차 충돌사고와 관련성이 있는 원인을 파악하고 사고를예측하기 위한 게 주된 목적이었죠. 아직 국내에서 활용빈도가 높지 않은 구조화된 데이터 말고도 비정형 데이터인 텍스트를 포함한 분석 기법이 사용된 터라, 공모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아직까지 이런 텍스트를 가지고 예측모델을만드는많은시도가없거든요.

  공모전 과정은 어떠했나요.

  모두 : 준비했던 기간이 상당했어요. 우선 SAS 코리아에참가신청을 하고 공모전에 관련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어요.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수많은 팀 중 최종보고서를 제출한팀들이 2차에 참가했고, 저희 팀이 금상을 받게 되었죠. 마지막 2차에서 경쟁 PT를 20여 분간 진행 하게 됐는데 다행히도질의응답시간에 저희가 예상했던 질문이 나와 준비했던 대로전달했고결과가좋았죠.

  공모전 기간이 상당했다고 하셨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모두 : 어려움이야 많았죠. 우선 내용이 어려웠고, 쉽지 않은 주제여서 주말에도 매번 학교에 나와 공모전 준비에 열을쏟았던 것 같아요. 그간 수치를 가지고 데이터를 입력해 예측가능한 모델을 발굴한 데에 비해, 국내에선 우선 이런 사례조차 많이 없어서 외국 논문을 살펴보며 아이디어를 발굴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에 비해 이렇다할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포기할까생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끝을 보자 달려들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구체화되어가는 모델링을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가짐이 이번대회에서우승할수있었던비결같아요.

  공모전이 끝나고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박 준 : 이 공모전이 끝나고 느낀 건 좀더 전공에 대한 공부를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사실 1학년 입학하고 나서 학과에 소홀해서 군대 제대 후 많은 고생을 했어요. 하지만 막상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전공에 대한 비전이 보이기 시작했고,제 꿈도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상금과 함께 주어진 인턴십의 기회보다는 전공 공부를 더심화시키기 위해 그 전에 해야 될 일을 하고 있어요. 대학원진학을 꿈꾸고 있어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입학조건을만족시키기 위해그공부가 우선인것같고요. 이번 대회를통해더명확히 저의 진로에 대해 생각했던 계기여서 제가 하고있는공부에더명확한로드맵이생겼어요.

  임진석 : 지금은 세계적 회계법인중하나인 딜로이트와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한 기업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요. 물론‘통계’와 관련된 분야여서 많은 도움이될것같아요. 저는데이터 마이닝을 좀더 심화시키는 분석자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경영학적 마인드를 갖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경영학적 마인드를 접목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면 좋겠지만 오히려 저는 제가 그 두 가지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제가 계속 공부해야 될 전공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여기에 경영학을 접목시킨다면 어떤 무대에서도 활동할 수있는 기본 요건을 갖출 수 있다고 봐요. 이를 위해 다양한 학문을 전공한 사람들과 팀을 이뤄 함께 일하는 계기를 많이갖고, 또 하고 있으니 저에게는 지금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고생각해요.

  안병진 : SAS 코리아에서 주최하는 인턴십에 바로 참여하려고 해요. 인턴십이라는 좋은 기회를 제공받았으니 일을 해야겠죠. 많이 도움될것같아요. 앞으로 데이터 마이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좋은 전망이 있는 연구과제예요. 저 역시도 전공을 살려 우수한 데이터 마이너가될자격조건으로이번인턴십을잘해낼생각이에요.

  평소 사진찍기가 취미라 틈틈이 사진을 찍으며 두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여유롭게 공부하려고 해요. 두 친구들 덕분에좋은 경험을 함께 나눴고, 함께 했던 시간만큼이나 서로에게발전의시간이됐던것같아요.

  세분 모두 전공에 대한 열정이 많으신것 같아요.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보다는 외부로 눈을 돌리거나, 혹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분야를 찾아가는 과정이 힘든게 사실인데, 그런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모두 : 문제를 모르면 정답도 모르는 것 같아요. 우선 우리가 대학에 입학했다면, 학생의 신분으로 공부하는 건 당연하죠. 대학에 왔으면 당연히 공부를 하는 거지만 사실 지금 학생들이 공부하는 걸 보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험이나 사회성을 기르는 공부가 아닌 게 사실이죠. 토익이나 자격증 준비는정말 대학생활의 1%밖에 안 되는 공부라고 생각해요. 우선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부를 하더라도‘내가 왜이공부를 해야 하는지’문제의식부터 생각해봐야 하는것같아요. 그저 다른 학생들도 자격증을 따고, 토익을 준비하니까나도해야겠다가아니라,‘ 나는왜이런공부를해야되는걸까’라는 문제를 알아가다 보면 정답은 자연히 보이게 될 것같아요.

  그리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해요. 변화를빠르게 받아들이고 몰입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세요. 몰입하는 그 순간과 과정을 즐겨본 학생들이라면 다른 힘든 과정도 몰입할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학교에 대한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자신의 성장동력을찾을수있는학생들이많아지길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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