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대란, 사라질 줄 모르는 프로세싱, 자동 로그아웃. 매 해마다 수강신청 기간이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제는 말하기 식상하다 못해 지치기까지 한다.


수강신청에 성공한 학생도 있었으나 여전히 문제가 있었다. 로그아웃도 아닌 상태에서 수강신청 권한이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과에서는 “정보지원처의 문제”라 말했고, 정보지원처에서는 “로그인 상태에서 권한이 없다는 문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고, 학사지원과에 문의해야 할 것”고 했다. 수강신청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도 구체적 해결이 이뤄지기보다는 ‘책임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 기간 내엔 수강신청 외의 다른 메뉴를 거의 이용할 수 없었다. 정보지원처에서는 이에 대해 “시스템 자원이 풍부하지 못해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다”며 “수강신청 쪽으로 대부분의 자원이 돌려지기 때문에 이용량이 폭주할 때는 다른 메뉴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정된 자원과 시스템 문제로 인한 각 부서의 사정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일이 반복된다면 일시적인 미봉책만으로 대응해서는 안 될 것이다. 타대를 살펴보면 고려대는 조기수강신청제도가 있다. 기말시험 전에 실시하는 조기 수강 신청을 통해 학교 측은 수요를 파악한다. 수요가 많은 강의는 분반하거나 강의실을 옮기고 개강 2주 전에 초과 수강 신청을 받는다. 숙명여대의 경우 과목별 수강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수강희망자 전원을 접수받은 후 최대한 인원에 맞게 반을 개설한다. 중앙대는 ‘장바구니제 기간’을 둬 자기가 원하는 과목을 골라 놓고, 당일엔 그 과목들을 한 번에 접수한다.


등록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지만 원하는 수업조차 듣기 어려운 현실은 씁쓸하다. 제도의 개선과 보완을 통해 학생들을 ‘배려’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학교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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