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장관 표창·‘GTEP’ 제2기 사업단 본부장 유도현(국제통상·4) 군

 △도쿄 기프트 쇼 : 비누꽃 제품으로 약 2천만원 이상 수출 △영국 보안 전시회 : 방범용 보안 카메라 제품으로 약 2천만원 이상 수출 △일본 및 홍콩 : 애견의류 제품으로 약 US $100 이상 수출 △홍콩 호텔 식품전 : 약 1천 500만원 수출.

 이상은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본교 ‘GTEP’ 2기 사업단에서 올린 수출 실적이다. 2기는 지난 2008년 7월에 본교 학생 34명이 선발돼 올해 2월까지 1년 6개월간 활동했으며, 현재 전국 25개 대학이 선정, 본교에서는 3기 사업단이 활동 중에 있다.

 지난달 26일(금), 기본교육 및 무역협회 주최 장기 인턴십 교육과정 평가시험 전국 1위의 공적을 인정 받아 지식경제부 장관의 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2기 사업단의 본부장이었기도 한 유도현(국제통상·4) 군을 만나보았다.

 

 

▲ 유도현(국제통상·4) 군
  안녕하세요. 먼저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을 정말 축하드려요. GTEP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 감사합니다. GTEP은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무역전문인 양성 프로젝트예요. 해외 업무, 해외 마케팅 등에 인력과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학교가 협력 체제를 맺어 학생들이 그 업무를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쉽게 말해서 GTEP에는 두 가지의 목표가 있어요. 중소기업의 수출 증진과 무역 전문가 양성을 꾀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러한 목표를 가진 비영리 단체라고 말할 수 있어요.

 GTEP 사업단은 매년 대상 학교를 선정, 그에 대한 지원을 해주거든요. 인천 소재의 한 대학은 이번에 선정이 되지 않아 2기를 마지막으로 GTEP 사업단을 꾸리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학교의 경우에는 기본 교육 및 성적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을 하는 등 뛰어난 성과와 두각을 나타내 앞으로 3년 동안은 별도의 선정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사업단을 꾸릴 수 있도록 보장을 받았죠.


 GTEP 사업단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편입생이에요. 지방의 사립 4년제 대학교를 다니는 공대생이었죠.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무역 관련 계통 일이 너무나도 하고 싶더라고요. 공대 쪽 공부도 적성에 잘 맞지 않기도 해서 ‘잘 됐구나’하는 마음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편입 시험을 준비하게 됐어요. 결국 공부 끝에 우리학교 국제통상학과 06학번으로 편입에 성공했죠.

 편입했으니 학교 안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거의 없었어요. 마침 GTEP 1기 본부장으로 활동했던 몇 안 되던 지인을 통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어요. 저에게 해보라며 적극 추천해주더라고요. 국제 무역에 관심이 있어 뒤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편입해서 온 김에 뭔가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또,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길 원했고요. 지인의 권유에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나서 바로 지원하게 됐지요.

 

 ‘공대’에서 ‘국제통상’으로의 전향이라. 쉽게 연결되지 않는데요. 무슨 특별한 계기라도 있으셨나요?

 외삼촌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았어요. 제가 공대에 진학했던 가장 큰 이유도 외삼촌이었어요. IT 분야에서 사업을 하시는 외삼촌과 같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때 당시 IT나 전자 회사에서 해외 업무 파트에 공대생을 많이 뽑는다는 외삼촌의 말도 저를 공대생으로 만드는 데 한몫했죠. 그런데 이쪽 공부는 저랑 도통 맞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4학년이 됐는데 사업을 하시면서 바이어들을 만나러 해외에 자주 나가시는 외삼촌께 무역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도 어느샌가 무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GTEP 과정상의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GTEP은 총 1년 6개월의 과정으로, 1년은 교육과 각종 사업적 업무를 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6개월은 국내·외 인턴십을 하면서 보내게 돼요. 우선 교육 같은 경우에는 처음 이 사업단원으로 선정, 시작할 때 무역협회 주최로 전국의 모든 대학 사업단이 합숙하면서 기본 교육을 받아요.

 그리고 학기가 시작되면 각 대학 사업단 별로 자체 교육을 기획, 무역협회에 보고해 승인을 받은 후 진행해나가는 방식이에요. 우리학교에서는 일본 무역과 관련, 직접 일본에서 교수님을 초빙해 강의하기도 했고요.
학교에서 자체 진행하는 교육과 같은 경우에는 학기 수업과 함께 듣기 때문에 저희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한 학기에 최대로 들을 수 있는 학점이 25학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학업과 동시에 사업적 업무를 병행하신 건가요? 어떤 업무들을 수행하셨나요?

 네. 사업적 업무는 학업과 병행했어요. 낮에는 학생의 본분인 학업을,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교에 남아 업무를 처리하는 식이었죠. 야근도 많이 했어요. 제가 있던 2기 사업단 때는 총 34명이 5개팀으로 나뉘어서 각 팀별로 보통 2개의 제품을 맡았거든요. 각자 맡은 제품과 관련,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을 잡기 위해 공강 때마다 그들에게 전화하고, 거래 제의서를 포함한 안내 메일을 보내느라 정신없었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제품 카탈로그를 영문 혹은 중문으로 번역, 제작하기도 했고, 해외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제작해주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그 회사의 영문 홈페이지까지 제작해주는 경우도 있었고요. 중소기업 중에는 제품의 품질에 있어서는 우수하지만 해외 진출에 취약한 업체들이 많아요. 그런 기업들과 협력해서 제품이 많이 거래되는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 협력 기업의 제품을 올리고, 계약이 성사되면 직접 계약서를 작성해보는 행운도 있었죠.

 직접 해외 전시회를 기획, 해외에 나가서 부스 홍보를 통해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어요. 이때 부스와 제품의 디스플레이에서부터 부스에 상주하면서 제품 홍보 활동, 수출 계약까지 모두 직접 맡아서 하죠. 시장 개척단으로 샘플 제품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 그 제품과 관련된 업체와 접촉, 연락해 미팅 스케줄을 잡기도 했고, 그 지역의 시장조사도 했고요.


 해외 전시회, 시장 개척단 등으로 여러 나라에 다니시면서 재미 있었던 일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한번은 모기 기피제, 집먼지 진드기 퇴치제 등의 제품을 갖고 다른 학교 사업단들과 함께 중국 상해에서 열린 통합 전시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제품들을 미리 비행기로 발송하지 않고, 박스에 제품들을 정성스레 넣은 후 우리가 직접 들고 갔었거든요. 상해에 도착해 짐을 찾고 당당히 나가려는데 통과를 안 시켜주는거예요. 원래 전시품목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것이 관행이거든요. 근데 우리가 가져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다 내야 보내준다네요. 결국 타학교 사업단들은 다 통과되고 저희만 남아서 주최 측에서 관세 내주고 풀려날 때까지 장장 5시간을 중국 공항 안에 잡혀 있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또 일본에서 바이어들과 미팅을 할 때였어요. 저희가 그 바이어들에게 식사 대접을 받아서 디저트는 우리가 사야겠다는 생각에 제안을 했거든요. 근데 칵테일 한 잔 하자며 Bar에 들어가는거에요. 칵테일 몇 잔에 얼마 하겠어 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생각보다 너무 비싼 가격이었던 거죠. 바이어들은 저희를 학생이 아닌 그 기업 직원으로 여겼던 거죠. 그래서 돈에 대한 생각을 안 하셨던 것 같아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당황스러워요.


 이 프로그램의 과정을 보면 6개월 과정의 인턴십을 거쳐야 하던데 어디에서 어떠한 일들을 하셨나요? 그리고 인턴십 과정을 밟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7월말부터 약 4개월 동안 홍콩 KOTRA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았어요. 저는 해외 마케팅 부서에 배치를 받았어요. 홍콩에서 인턴십을 하는 동안 전자전·미용박람회·의료박람회 등 총 세 차례의 전시회에 부스 전담 통역 지원을 나갔었고, 홍콩 관련 바이어와 한국 업체와의 미팅 주선이 주된 업무였죠. 부서는 마케팅 부서였지만 마케팅 이외의 다양한 일들도 맡겨주셔서 여러 경험을 통해 많은 도움이 됐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세 차례의 전시회 중에서 한 번은 우리나라 대구 소재의 한 한방 화장품 회사와 협력해 부스 전담 통역 지원을 했었거든요. 웬만한 전시 통역은 얼추 하겠는데 한방 약재 같은 용어들은 도통 영어로 뭐라 설명해야될 지 모르겠더라고요. 틈틈이 사전을 뒤적이면서 힘들게 한방 화장품에 대해 홍보했어요. 근데 그 회사가 잘 돼서 4억원 가량의 홍콩 수출 계약을 맺게 된 거예요. 그 회사 사장님이 여자분이셨는데 저에게 스카웃 제의를 하더군요. 그때가 참 기억에 많이 남고, 뿌듯했죠.


 아무래도 ‘국제 무역’이라는 특성상 외국어 점수나 국제통상이나 경영과 관련된 학과 학생들이 유리할 것 같은데요. GTEP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격요건들을 충족시켜야 하나요?

 그렇게 대단한 지원 자격요건이 있지는 않아요. 우선 전공은 무관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 2기 사업단에서도 국제통상학과 학생이 많기는 했지만 건축학부·산업정보학과·행정학부 학생들도 있었어요.

 타 전공 학생이더라도 무역에 관심과 열정이 많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에 그렇게 많은 부담 안 가지셔도 될 거예요. 선발 기준에서도 TOEIC 성적이 600점 이상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영어를 잘 못 하거든요. 그냥 전시 통역은 닥치게 되면 다 하게 되더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전 과정인 1년 6개월 동안 쉼 없이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겠죠.

 


 취업을 바로 코 앞에 둔 두 번째의‘4학년’을 맞이한 그는 당당히 자신을 “경력사원 같은 신입”이라고 말한다. 다 같은 신입이더라도 업무 자체를 생전 처음 접하는 신입보다는 GTEP에서의 여러 실무 경험으로 현장을 접해 본 신입이 더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그에게는 가장 현실성 있고, 가장 배울 것이 많은 인턴과정이었다는 그. 한편으로는 학업과 병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후회는 않는다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그의 신조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과 결정으로 그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나이를 신경쓰지 마라. 지금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 없이 도전해보라. 또, 뭐든지 자신이 있는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만한 보상은 반드시 따라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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