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이 실로 금값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28년만에 최초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이 온스(28.35g)당 900달러를 돌파하더니 그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급등하다보니 직접 금을 사거나 금관련 금융상품 투자가 인기다. 금 투자하면 으레 귀금속업체에서 금붙이나 골드바를 구매해서 장롱이나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되파는 것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귀금속업체에 금을 되팔아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생각보다 팔 때는 높은 가격에 팔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는 금 실물을 사고 팔 때는 수수료가 많이 붙기 때문이다. 살 때는 부가가치세와 거래수수료 등을 포함해 13% 내외의 추가비용이 들며, 또한 되팔 때에도 3~5% 정도의 수수료가 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결국 금을 실물로 투자할 경우에는 최소한 16% 이상 수익을 내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셈이 된다. 그렇다 보니 금 실물 투자 대신 금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이 높다. 금관련 금융상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번째 금 실물은 거래하지 않고 예금이나 적금처럼 통장에 적립하는 금 적립상품이 있다. 두번째 금 관련 산업이나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금펀드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 금 시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관련 파생상품을 들 수 있다. 이런 금관련 금융상품이 안전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맹신해서는 안된다. 금값이 하락하거나, 금관련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펀드는 금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금값이 올라간다고 금관련 기업의 주가가 무조건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금펀드가 주식시장과 완전히 분리되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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