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산업대 보건진료소와 진주알코홀상담센터가 공동으로 음주문화 켐페인을 버리고 있다.


길고 긴 겨울 방학이 끝을 보임과 동시에 4학년들의 졸업식, 그리고 08학번 새내기들의 입학식이 치러졌다. 이렇게 새내기의 대학입학과 새 학기가 시작되려고 보니 각 과의 선배들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이는 신입생들을 맞이할 MT(Membership Training)준비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들의 엠티준비는 무엇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음주문화가, 과거에 비해 술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문화 형성이 질적으로 높아지면서 좀 더 세련되어 졌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공공연하게 음주할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나 술로써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부분은 불가피하게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과 동시에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음주문화이기 때문에, 이번 호 문화면에서는 곧 맞을 새내기를 위해, 그리고 그러한 선후배 간에 이뤄질 관계를 위해 현재 우리의 음주문화를 짚어보고 그에 따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볼 것이다.



문화, 文化, 그리고 飮酒문화


문화는 규범 혹은 가치관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사회 전반의 생활양식을 뜻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중문화, 유행가와 같은 것들을 소비함으로써 문화를 확인하기도 한다. 즉, 여기서 말하는 음주문화란 음주를 함으로써 미성년, 그리고 성년들 간의 동질의식을 갖게 하고 그것이 그들에게 하나의 양식처럼 자리 잡았을 때, 이를 음주문화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농사의 시작 때 춤, 노래, 그리고 술로써 풍년의 기원을 담은 의식을 행했다고 <한전(韓傳)>은 전한다. 즉, 음주는 어떤 뜻을 담고 있으며 그것은 분명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것임엔 틀림없다. 그러한 음주문화는 일정한 의미를 갖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음주문화의 의미는 물론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대학에 입학하거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사회 일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에겐, 미성년이라는 딱지를 떼어버리고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회적 장치들을 통해 성년으로 탈바꿈 한 그들은 음주문화에 자연스럽게 유입되기 시작한다.


 美 대학생, 매년 2천여 명 사망


이는 매년 미국의 대학생들(18세~26세 이하) 2천 4백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한 통계는 알려주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음주 때문이다. 여기 사망의 이유 중에는 과한 음주 후에 교통사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학 내의 고질적인 폭음 관행이 포함되어 있기도 한 통계이다. 하지만 이것을 미국의 경우라고 국한 지어 생각하면 잘못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대학을 갓 입학한 학생이 거나한 술파티에 무작정 술 대여섯병을 마시다 사망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식이기도 하다.


이들 중 누가 폭음으로 인한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겠는가. 술을 마시게 한 사람이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술을 마신 사람의 의도를 전혀 나쁘다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 보통 대학 내의 학우들에게 술에 대한 좋은 인상을 묻는다면 그 대답으로, 어색함을 없애고 친근함을 높여준다는 데 동의하고 의견을 낼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분위기 적응을 위한 나름의 배려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주문화
여기저기 술과 관련된 부정적인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서 차차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1999년 고려대학교에서는 이제껏 관행 같았던 잘못된 음주습관과 문화를 고치기 위해 ‘음주문제해결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도 했다. 일전에 좋지 않았던 음주문화를 점진적으로 고치려는 시도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이 개설되는 배경 하에는 음주의 긍정적인 부분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상대의 취향과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제대로 된 음주문화를 알아야


신입생들이 입학 했다. 그들은 한껏 부푼 꿈 혹은 포부를 갖고 들어온다. 그러한 포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신입생들을 맞이할 선배이다. 이에 더해, 대학에 입학한 후 학교의 이미지 혹은 학교생활의 재미 등을 알게 하는 것도 또한 선배인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친목을 핑계 삼아 무리한 술잔치로 변형되어 요구될 수도 있다. 이때 선배들은 선후배간의 실질적인 관계를 필요로 하며 음주를 자연스럽게 권하게 되는데 이 때,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치우친 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괜한 배타적 태도만을 취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분명 우리는 과거부터 술을 마셔왔고, 충분히 좋은 의도가 내포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신다면 그 긍정적 의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함과 동시에 진정한 지식인 혹은 지성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사회적인 기대가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우리는 건전한 음주 문화를 지향하되 과음으로 인한 뇌 충동 조절 기능을 약화시켜 대학인이라는 젊은 혈기의 정신적 피폐화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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