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화장애





우리 주변에는 항상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며, 소화도 안 되고 기운도 없고 잠도 잘 못자는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는 마치 기계를 오래 쓰면 고장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서 몸의 여러 기관들이 낡았기 때문에 사소한 증상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대개 여기저기 아프다고 불평을 하고 건강을 걱정한다. 이는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어떤 힘든 일이 있어서 무리하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쓸 일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몸의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몸살처럼 심하게 몸이 아프지만 며칠 내로 회복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는 어떤 실제적인 질병에 의해 심각한 병에 걸려 고통을 겪는 경우이다. 이처럼 몸이 아픈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들을 제외하고, 쉽게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계속해서 몸이 아프고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자신은 몹시 괴로운데 병원에 가면 별 이상이 없다거나 신경성 혹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만 듣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 겪는 가장 흔한 신체적 문제로는 불면증, 다양한 근육통, 두통,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상, 만성피로증후군, 현기증, 숨가쁨, 건강염려증 등이 있다. 이런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우선 병원을 찾고, 병원에서 필요한 검사를 한 후에 이상이 발견되면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게 된다.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이 정상이라는 의사의 말을 믿지 않고 의사와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진찰과 검사를 반복한다. 그리고 좋다는 약이나 음식은 모두 구해 먹어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건강에 신경 쓰느라고 학교생활 또는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하는데 상당히 지장을 받게 된다.


이처럼 신체적인 원인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신체화라고 한다. 또 사소한 신체질병이 있을 때, 그 질병에서 보일 수 있는 증상 이상으로 과장되게 여러 가지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신체화에 포함된다. 이러한 신체증상을 기능적, 정신신체적, 심인성 신체증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체화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엄살이나 꾀병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만약, 여기저기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꾀병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해 조금 다친 사람이 보상금을 많이 타내려고 과장을 하는 경우, 숙제를 하지 않은 어떤 아이가 선생님께 혼날 것을 두려워 배가 아프다며 학교를 가지 않으려는 것은 꾀병일 수 있다.


이렇게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목적이 있어서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다면, 꾀병의 가능성을 고려하야 한다. 그러나 신체화증상은 이렇게 의도적으로 병을 꾸며내는 것이 아니며, 몸이 아프면 득보다 손실이 더 큰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아픈 것은 꾀병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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