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하며, 하는 이의 기분도 좋아지는 건 마찬가지다. 칭찬듣는 것이 얼마나 좋으면‘고래’도 춤을 추겠는가 말이다. 오는 10일(일)은 우리학교의 113번째 생일이다. 이 기쁜 날을 축하하며, 학내 구성원들에게도 일상 속 작은 기쁨을 선사해주고 싶었다. 김대근 총장으로부터 시작된 칭찬의 물결이 지면관계상 비록 10명에서 아쉽게 멈춰야 했지만, 끝난 건 아니다. 지면 밖으로도 이 물결이 전달돼 온 숭실에 가득 출렁이길 바라본다.

 

김대근 총장

 선진한국이 되면 우리는 한국을 넘어 지구촌 안에서의 경쟁력을 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상도동의 작은 캠퍼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학교는 현재 외국 거점 캠퍼스를 구상하고는 베트남에 IT센터, MBA 교육과정을 운영중이고, 호치민 숭실대학캠퍼스도 계획중에 있다. 이에 대한 총책임을 경영학부 김광용 교수가 맡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까지 가기 위해서는 5시간 이상을 비행기 안에 있어야 하며, MBA 교육과정이 실시되고 있는 곳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려 또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김 교수는 고생이면 고생이지, 당장 눈 앞에 본인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없지만 학교의 먼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다. 또 그저 바라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해 헌신적이고 봉사적인 태도로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 그의 태도와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경영학부 김광용 교수

 자신이 나온 학교를 사랑하기도 어렵건만 타대학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 있다. 동문도 선뜻 하기 어려운 기금 출연을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하기도 했다. 바로 교육대학원 길명순 과장이다. 물론 재정적인 지원과 학교 혹은 학생에 대한 애정이 비례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얼마나 그가 학교를, 학생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보느냐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열심을 다해 봉사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교육대학원 길명순 과장

 ‘돈’과 관련된 경리일을 하다보면 여러 행정부서 또는 학생들로부터 힘든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한다. 특히 출납업무를 수행할 때 난감한 일도 더러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교수·교직원·학생들이 하는 어떠한 문의에도 항상 웃음으로 답한다는 게 말이 쉽지 어렵다. 그러나 재무·회계과 최온유 직원은 다르다. 짜증나고 화나고 귀찮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내색 없이 항상 웃는 낯으로 친절하고 충실한 답변을 해준다. 전화상이라고 예외는 없다.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110%의 답변을 해주는 사람이고, 사람을 포근하게 만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다. 물론 다른 직원들도 다들 잘하고 있지만 꼽으라면 항상 한결같은 그녀를 꼽겠다.

 

재무·회계과 최온유 직원

 내가 우리 학교 영어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일 때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그런데 뭔가가 잘못돼서 그에 대한 학점을 못 받을 뻔 했다. 그로 인해 하마터면 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도 못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때 경력개발센터에 계셨던 전영석 선생님이 나의 구원자였다. 졸업 학점과 관련해 문의를 드렸더니 자신의 일처럼 백방으로 알아봐주시는 게 아닌가. 결국전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점을 채우고 졸업할 수 있었다.

 그 인연은 내가 학교 직원으로 입사한 후에도 이어졌다. 현재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비만 오면 내가 묵는 방에 비가 새는 문제가 생겼다. 비가 오는 날이면“괜찮느냐.”는 문자를 꼭 넣어주시고,“안 괜찮으면 (자신에게) 말하라.”고 세심하게 신경써주신다.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정작 도움을 주신 분은 학부 때의 일을 기억 못 하신다. 그걸로 미뤄 짐작하건대,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푸시지 않나 생각한다.

 

캠퍼스종합개발센터 전영석 팀원

 학교에 입사하고 첫 근무부서가‘경력개발센터’였다. 해외 인턴십에 인솔자 자격으로 학생들과 함께 갔었다. 국제통상학과 최나윤 조교도 해외 인턴십 참여 학생으로 함께 갔었다. 지금처럼 그때도 성격이 밝은 학생이었다. 최조교가 졸업한 후, 학교 직원으로 들어와 현재 국제통상학과 조교를 맡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올해부터 중국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국제통상학과 같은 경우는 한국학생보다 중국 학생이 더 많을 정도다. 그 많은 한·중 학생들을 관리하느라 고생이 많다. 국제통상학과에 다니는 한 중국 학생이 이러더라.“잘 모르는 게 있어서 학과사무실에 찾아가 물어봤는데 조교님이 친절히 잘 설명해주셨어요.”최 조교를 칭찬하는 이유에 대해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국제통상학과 최나윤 조교

 내가 처음 조교로 왔을 때 김민섭(국제통상·4) 군이 학생회장을 맡고 있었다. 그때가 2008년, 그 학생이 2학년일때다. 물론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학생회와 학과사무실(이하 과사) 사이의 관계가 그닥 좋지 않아 협력체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학과도 있단다. 우리 학과도 예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이 학생 바로 위부터 분위기가 점차 바뀌더니 이 친구가 학생회장을 맡았을 때부터는 학생회·과사·학과 교수님들 사이의 관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지금은 4학년이라 학생회 소속은 아니지만 여전히 학과 행사가 있으면 현재 학생회를 운영해나가는 후배들을 많이 도와주려 한다. 어디 그뿐인가. 마당발에 워낙 떠들썩한 친구라 분위기 메이커로 제격이다. 매년 학생회 학생들이 바뀌어 과사와 어색할 때마다 분위기를 풀어주는 데 선수다. 아, 그리고 이 친구가 학생회장이었을 때‘국제통상학과 홈커밍데이 1회’를 진행했었다. 그동안 이런 자리가 없어 뿔뿔이 흩어진 동문들을 모으고, 연락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도 이 친구와 학생회 학생들 덕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후로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우리 학과의 큰 행사로 자리잡기도 했다.

 

김민섭(국제통상·4) 군

 고형석(법학·4) 군을 직접 보면 알겠지만 본성이 착하고, 순진한 녀석이다. 그는 지난 1학기 때 학군단에서 1중대장으로 우리 동기들의 통솔 책임자였다. 참고로 학군단에서는 1년차를 2중대, 2년차를 1중대라고 부른다. 동기들이니 말도 제대로 안 듣고, 화를 낼 수도 있는 여지가 많다. 그러나 이 녀석은 제삼자가 봐도 화가날듯한 상황에도 어르고 달랜다. 욱하는 것도 없다.

 이 친구의 착해빠진 성격을 아주 잘 드러내는 일화가 있다. 1년에 한 번씩 전체적으로 학교 별 점수를 매기기 위한 학군단 검사가 있다. 자격증을 모으는 등 신경써야 할 면이 여러 모로 많다. 동기들 전체가 모여 한 번에 끝내면 좋지만 각자 활동시간이 다르기에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 자기 시간이 있을 텐데도 자기 시간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시간도 중요하다며 동기 한 명 한 명씩 만나서 챙긴다. 얼마나 미련한 친구인가. 이 녀석은 그런 친구다.

 

고형석(법학·4) 군

 학군단 동기로만 가서 다양성이 없는 듯해 조금 걱정이다. 그래도 이 친구를 칭찬하고 싶은 것을 어쩌겠는가. 홍현보(정치외교·4) 군은‘봉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이 있는 친구다. 해외봉사도 여러 번 다녀왔고, 한국에서도 많은 봉사활동들을 한다.

보통 4주간의 학군단 훈련을 떠나기 전에는 생각보다 준비할 것들도 많고, 다들 쉬다 오려고 한다. 그러나 이 친구는 그 전날까지도 봉사활동을 하고 온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곤 했다.

 

홍현보(정치외교·4) 군

 우리학교에는‘다름사랑’이라는 사회봉사단이 있다. 현재 박선화(산업정보·3) 양이 회장을 맡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그 친구와‘캄보디아’로 함께 해외봉사를 다녀왔었다. 동남아시아의 더운 날씨에 현지 아이들과 영어캠프를 하겠다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디 그뿐이랴. 그 친구의 봉사는 한국에서도 계속된다. 상도동 지역의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배달할 김장 김치를 정성을 다해 담그는 모습, 상도동 달동네에서 연탄 배달을 할 때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모습 등을 봐오면서 그 친구에게 참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

 

박선화(산업정보·3) 양

 내가 마지막 열 번째 주인공이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쑥스럽다. 운이 정말 좋은가 보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마지막이라 아쉽다. 만약 내가 마지막이 아니었더라면 황수미(경영·2) 양을 칭찬했을 거다. 다름사랑 기획부장으로 있는데 회장인 내가 봐도 정말 열심이다. 물론 다른 단원들도 열심히 하고, 수고하지만 말이다. 그 친구를 보고 있으면 자기 몫 이상으로 준비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태풍 곤파스의 피해로 자원봉사자를 바로 전날 긴급 모집할 때였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내일 잘 될까? 사람들은 많이 올까?’라는 걱정을 하는 게 보통인데, 이 친구는‘내일 뭐가 필요하지?’라는 고민을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선순위를 깨닫고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아는 그 모습이 선배로서 장하고, 대견해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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