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돈 많은 사회복지사 "복지는 가치 있는 일이고 그만한 보상이 뒤따라야 하죠"

 

  대학을 취업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학업의 길을 더 걸으려 하는 이들이 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총 16년의 학업을 마치고 또다시 쉽지 않은 학업의 길을 선택한 이들. 그 중 본교 △손희정(경제학과) △김상필(사회복지학과) △장원지(환경․화학공학과) 등 세 명의 학생들을 만나봤다. 그들에게 대학원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MBC 100분 토론’에서 어느 패널이 이런 말을 했다. “사회복지사는 무급으로 일해야 하는 거 아니냐.” 김상필(사회복지학과) 군은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럼 너도 무급으로 일해라.”

  사실 사회복지사는 화려한 직업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사회복지사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한다. 복지는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이고, 당연히 사회복지사들 역시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김 군을 만나보았다.

 

  학부를 졸업하고 왜 굳이 대학원에 진학하는가.

  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사회복지정책연구에 관한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정책에는 힘이 있다. 예산을 움직일 수 있고 복지 시스템을 바꾸는 데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바로 정책이다. 즉,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경험하는 것이 미시적인 일이라면 정책을 펴는 것은 거시적인 것이 되는 셈이다. 물론 어느 한 쪽이 덜 중요하거나 더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비록 공부를 하는 분야는 사회복지정책연구지만 소소한 봉사활동으로 작은 복지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굳이 본교 대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본교 대학원의 경우 5~7학기의 성적만을 본다. 전역한 이후에 성적이 좋은 나에게는 유리한 전형이다. 결국 그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타대학원의 경우 절차가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또한 우리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은 다른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좋은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는 것은 물론이고, 나를 잘 아는 교수님들 밑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충분히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타대학원이 아닌 본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홀어머니 밑에서 형과 함께 자랐다. 처음으로 혼자 방으로 써본 게 스물 세 살 때였다. 중학교 2학년까지는 가족들이 단칸방에서 생활했고, 그 이후에는 형과 한 방을 썼다. 그때 생각했다. 이 세상에 나처럼 어려운 아이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사회복지의 길이었다. 그래도 나는 스스로가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금전적인 지원보다도 중요한 것이 살아갈 의지를 심어주는 일이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내가 엇나가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의 독려다.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말이 “상처는 피부로 받아들이지 말고 가슴에 묻어라.”라는 조언이다. 내가 꿈꾸는 복지 역시 그런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들에게 의지를 심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부모를 대신해 의지를 심어주고 훗날에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나의 목표다. 한 가지 틀에 박힌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만의 단체나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다양한 방면으로 공헌하고 싶다. 또 프리랜서 전문가가 돼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들을 하기를 원한다. 그 외에도 출판사를 만들어 책을 인쇄해서 책을 기부하는 사업, 사회복지사를 주제로 한 드라마 제작 등 분야를 뛰어넘어 사회복지사가 주류가 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복지란 꼭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모두가 잘 사는 ‘웰빙’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사회복지사의 정의란 “사상․종교․이념 등 모든 것을 벗어나 모든 이들이 도덕적으로 잘 살아가도록 이끄는 것”이다. 복지는 가치 있는 일이고 그만한 금전적인 성공이 뒤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언젠가는 사회복지사가 의사․변호사 못지 않은 주류가 되는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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