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표 "제 꿈이요? 자유롭게 사는 여행자!"

 

  대학을 취업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학업의 길을 더 걸으려 하는 이들이 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총 16년의 학업을 마치고 또다시 쉽지 않은 학업의 길을 선택한 이들. 그 중 본교 △손희정(경제학과) △김상필(사회복지학과) △장원지(환경․화학공학과) 등 세 명의 학생들을 만나봤다. 그들에게 대학원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화장품 제조에 관심이 있다는 환경·화힉공학과 졸업생 장원지(환경·화학공학과) 양을 만났다. 학부 실험시간에 만들어 본 화장품들은 직접 바르기 무서워 발꿈치에 바르거나 군대 간 친구에게 ‘좋은’ 화장품이라고 속여 선물했다는 그녀. 자기가 직접 만들어본 이후로 시중 화장품을 살 때 성분표시도 꼼꼼히 확인한다. 화장품 제조 말고도 관심 있는 일이 너무 많아 좀더 공부하고 싶다는 장 양이다.

 

  어떤 계기로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셨나요.

  대학 입학할 때 식품공학과를 희망했는데 의도치 않게 환경·화학공학과로 진학하게 됐어요. 제가 한 쪽으로 마음이 기울면 꼭 해야 하고, 하지 못하면 끝까지 미련이 남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2학년 때까지 학과에 대한 회의감도 많았고, 학업에도 소홀했어요. 3학년 때 우연히 한 선배의 졸업 논문 실험에 참여하게 됐죠.그때 학과 공부에 재미를 느꼈어요. 비록 그 실험은 중도에 취소돼서 졸업 논문을 다시 써야 했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4학년 때 화장품을 제조하는 실험을 했어요. 이걸 계기로 화장품을 만드는 일에 푹 빠졌죠. 정말 재밌더라고요. 실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학과 공부에 흥미가 생겼고 더 배워보고자 하는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뒤늦게 학과에 정을 붙인 셈이죠.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후배들이 많은데요, 후배들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대학원에 진학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업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는 거예요. 무작정 취업이 안 돼서, 더 나은 직장을 갖기위해 대학원에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목표가 없다면 진학을 해도 득이 될 게 없거든요. 차라리 그 시간에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했으면 하네요.

 

  다른 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던데 동대학원 진학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4년을 다닌 학교니만큼 편안하고 친숙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텃새도 없고요.그리고 타대학원보다 여러 면에서 입학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에요. 타대학에 비해 동대학원은 면접이 중요해요. 그 외 성적이 좋다면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는 기회가 많죠.

  동대학원의 진학이 주는 매력 중 하나가 학부 때부터 뵙던 교수님께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 그런 이유로 동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어요. 조춘구 교수님이 우리 연구실을 담당하시는데, 학부 때부터 학업뿐만 아니라 인생에 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런 교수님의 정감어린 조언들이 동대학원에 진학하게 한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동문 선배님들을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요즘은 1학년 때부터 토익이니 토플이니 정신 없더라고요. 너무 ‘해야할 일’에 휩쓸리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것’은 다 경험하면서 대학생활을 좀더 누렸으면 좋겠어요. 선배들을 보니 취업 준비를 하게 되면 자유로운 시간이 없더라고요. 학생만의 특권인 방학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너무 선배들과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의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게 있으면 직접 해보세요. 실행하지 않고 조언만 듣다가 끝나는 수가 있더라고요.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하게 됐죠. 그간 국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견문을 넓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이른바 ‘스펙’을 쌓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휴학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기간 내내 공부만 하고 복학하기는 아쉽잖아요.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용해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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