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유럽중심 사례 연구뿐인 학문에 동아시아 이야기 할 거예요"

 

  대학을 취업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학업의 길을 더 걸으려 하는 이들이 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총 16년의 학업을 마치고 또다시 쉽지 않은 학업의 길을 선택한 이들. 그 중 본교 △손희정(경제학과) △김상필(사회복지학과) △장원지(환경․화학공학과) 등 세 명의 학생들을 만나봤다. 그들에게 대학원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대학에 입학해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졸업한 뒤 대학원에 진학한 손희정(경제학과) 양. 손 양은 “쉬지 않고 도전해왔던 것에 대해 두렵기는 했지만 자신은 그저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뿐.”이라고 전한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이러한 사회구조의 재생산에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치외교학부 대학원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신입생 때 경제학과 수업을 들었는데, 고등학교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더 색다른 것을 찾아 우연히 한 동아리에서 하는 강연을 듣게 됐는데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그 동아리가 바로 ‘자본주의 연구회’라는 대학 연합동아리였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국제정치경제학’을 알게 됐고,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어요.

 

  졸업 후 취업이 아닌 대학원을 선택하셨는데요.

  취업을 해도 딱히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한창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던 터라 공부는 젊을 때 해둬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죠. 공부를 모두 마치지 못했단 느낌이랄까요.

 

  본교가 아닌 타대학의 대학원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정치외교학을 더 공부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니 대학원에 대한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익숙한 모교도 좋지만 새로운 환경의 타대학이 더 매력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죠. 주위에서도 이왕이면 비교적 인프라가 좋은 서울대 대학원을 추천하시더라고요. 부모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저도 이미 경험해본 곳보다는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곳으로 결정했어요.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가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또,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가기 위해선 서류전형과 TEPS 점수가 중요해요. 물론 학점관리도 빼놓을 수 없고요. 전 유독 수상경력이 부족한 탓에 서류전형에서 불리했어요. 그래서 더 TEPS 공부에 매진한 것 같아요.

  대학원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업과 병행해 나가는 거였어요. 지난해 5월부터 TEPS 점수도 잘 안 나오고 내가 지금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게 맞는지 막연한 회의감이 들어 더 힘들었어요. 일종의 슬럼프가 찾아온 셈이죠. 슬럼프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됐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괜한 ‘기우’였죠.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됐나요.

  앞서 말했던 동아리에 먼저 정치외교학부 대학원을 가신 선배가 있어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조홍식 교수님의 피드백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다른 교수님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는데 그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하기가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정말 잘한 일이라고 느껴져요.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하는 후배 분들은 우선 목표를 위한 어떤 준비들이 필요한지 구체화시키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물론 영어를 비롯한 어학공부와 독서는 필수죠.

  무엇이든 준비할 때에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듣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저는 교수님들과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 그리고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을 미리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차피 결과는 나오는 것이니 걱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일단 대학원에서 뒤쳐지지 않게 열심히 하려고 해요. 논문을 쓸 때에도 말만 늘어놓는 논문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요.

  제가 전공하려는‘국제정치경제학’에 대해서도 자세히 연구하고 싶어요. 현재 ‘국제정치경제학’은 유럽사례중심이라 동아시아 쪽의 연구가 부족한 감이 있어요. 그래서 전 한국과 그 주변국, 특히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에 대해서 더 공부하려고요. 또 제가 연구한 것들을 모아 책도 내볼 계획이예요. 앞으로가 정말 기대돼요.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