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에서 성공한 청년, 아브라함

 

대학은 큰 배움터다. 큰 배움은 동물적 이기심을 극복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능력과 기술을 익히고 함양하는 작업이다. 역사의 진보는 함께 살아가는 능력의 확대와 진보를 의미한다. 숭실은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큰 배움들을 통해 젊은이들을 고향, 친척, 아비집으로부터 불러낸다. 이번 봄에도 전국 각지에서 3000여 명의 새내기들이 이 큰 배움터로 몰려온다. 숭실대에서 자신의 청춘의 향방을 가늠해 보는 모험에 나선 것이다. 낯선 땅에 발을 디딘 외톨이들인 12학번 새내기들이 숭실의 교정과 학풍에 조기 적응하여 배움에 대한 열정을 발산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성경은 낯선 땅을 찾아 모험에 찬 여정을 떠난 외톨이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은 자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즐겨 소개하신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메소포타미아의 모태 문명권을 탈출해 아무런연고나 기득권도 주장할 수 없는 낯선 땅으로 이주해서 크게 성공한 인물들이다. 이스라엘의 조상이 된 이들은 모두 고향,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낯선 땅에서 크게 성공하고 번성한 인물들이다. 특히 이삭의 아버지요 야곱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은 고향, 친척, 아비집에서는 자신의 당대 대물림을 할 아들 하나를 낳지 못한 쇠락하던 인물이었다. 셈족 아버지 데라의 아들로서는 후손을 낳는 데 실패한 자였다. 그런 아브람을 하나님께서는 낯선 땅에 불러내셔서 큰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신 것이다.


왜 고향, 친척, 아비집에서는 변변찮던 인생을 부지하던 아브람이 낯선 가나안 땅에서 그렇게 큰 민족을 낳고 세상 사람들에게 복을 유통시키는‘복의 근원’이 되었을까?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처음으로 친족적 혈연과 유대를 떠나 독립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꾸려 갔기 때문이다. 홀로서기에 나서는 자들은 자신 안에 숨겨진 재능과 잠재적 역량을 순식간에 발견한다. 둘째는 고향, 친척 아비집에 대한 미련없이 낯선 땅을 찾아 나섰기에 낯선 땅에서 펼쳐질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신의 인생을 향도하는 북극성 같은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나의 인생에 거는 가장 고상한 기대를 의미한다. 자신의 인생에 거는 가장 고상한 비전과 기대,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약속이다. 이 거룩하고 고상한 삶의 목표가 낯선 땅에서 성취되는 경험을 했기에 아브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복의 근원이 되었다. 숭실대학교가 자신의 고결한 비전과 꿈을 하나님이 보여 주신 낯선 땅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반드시 크게 성공하고 번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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