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목) 본교에 환호성 소리와 함께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와 가수 김장훈이 함께하는 나눔 프로젝트‘도시락(樂) 데이’를 진행하였다. ‘도시락(樂) 데이’는 학생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나누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학생들은 도시락 값으로 1000원 이상의 금액을 자유롭게 내면 된다. 물론 돈이 없는 학생들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됐다. 기부를 통해 모인 돈은 본교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아간다. 높은 대학 등록금으로 고통 받는 대학생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다.

 

 

▲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 김상민(40) 씨

  “사랑이 아니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지금도 그는 더 많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의 사랑은 한계가 없어 보인다. 자신을, 우리를,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는 그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도시樂데이’프로젝트가 본교에서 진행되어 너무나 기뻤어요. ‘도시樂데이’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4500명의 대학생들과 활동을 한 후, 밥을 먹으러 가려고 했지요. 근데 10명 중 서너 명이 쭈뼛쭈뼛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밥 먹을 돈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고등학교 때 무상급식을 받았던 아이들은 졸업 후 어디서 밥을 먹을까요? 그리고 학비와 생활비만으로도 부담이 커서인지 밥값을 아끼더라고요. 이들의 얘기를 듣고 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대학생들에게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밥이 아니라 희망과 사랑을 먹이기로 말이죠. 또한 열심히 살아가는 대학 생들에게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적십자사이건 정부관계자이건. 누구를 만나든“쌀과 김치를 좀 주십시오. 그럼 대학생에게 먹이겠습니다. 그리고 이는 대학생들을 위한 사회의 책임 공유 비용입니다.”라고 했습니다.


  ‘V원정대’에서 봉사를 하는 주체는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그 주체인 대학생들이 밥 한 끼를 넉넉히 사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획한 것이죠.

 

‘V원정대’라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V’는‘Volunteer'와‘Victory’의 앞글자로 자원봉사, 인생의 승리, 그리고 성공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V원정대를 꼭 만들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예전부터 봉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상이 바쁘다 보니 서른 다섯이 돼서야 처음 준비를 시작했죠. 1,2년의 준비 기간을 갖고 38살 때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벌써 마흔이 됐네요.


  활동을 하면서 뭔가 새로운 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대학생 리더십 양성 단체에서 몇몇 친구들을 만나게 됐죠. 자연스럽게 제가 기획하고자 하는 봉사단체가 이 친구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았어요. 그래서 함께 시작하게 됐죠.


  예전에도 그랬듯이 대학생들이 그들만의 고유한 색깔을 갖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많이 마련돼 있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그들이 대학 시절에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죠. 그 속에서 그들의 꿈을 발견해 주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와 리더십을 성장시켜주고 싶었어요. 더불어 대학생들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창한 목표로 만든 거죠.

 

최근‘V원정대’가 싸이월드 클럽 봉사활동 카테고리에서 회원 수 1위로 등극하신 것 정말 축하합니다. 현재 2만50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근데, ‘V원정대’가 시작한 초기에도,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하였나요?
  초기에는 V원정대에 대한 관심만은 아니었어요. 사실 많은 대학생들이 남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어해요. 이러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참여자들을 모은 것이죠. 그러다 보니 30명, 50명, 500명, 1000명, 2000명 서서히 늘어나더라구요.


  그리고‘V원정대’가 단순한 자원봉사만을 하면 이렇게까지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을 거예요. ‘V원정대’에서는 기획부터 봉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까지 모두 학생들이 맡아서 처리하죠. 이번 도시락데이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며 학생들은 성장하고 있지요.

 

맨 처음 활동이 무엇인가요?
  맨 처음 만나서 바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대학생 자원활동은 무엇인가에 대해 토론과 공부를 함께했죠. 실제로 벤치마킹도 해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요즘 대학생들은 농촌봉사, 교육봉사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죠. 우리 단체 활동의 처음 시작은 교육봉사였어요. 대학생들이 하기 위한 봉사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죠. 그 다음에 태안에서 국립공원 청소, 환경 보존 활동 등을 한 것이 초기 활동이었어요. 그러다가 2009년 6월에 발대식을 하고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한 거죠.

 

‘V원정대’는 만만(萬萬)한 자원봉사 페스티벌, 보물섬 탐험단, 필리핀 해외 봉사, 도시락 데이, 화이트 앤 레드데이 등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하였는데요, 대표님의 기억에 가장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2월 14일(화)에 있었던 <만만(萬萬)한 자원봉사 페스티벌>이에요.‘만만(萬萬)한’이란‘만’명의 대학생들이 ‘만’개의 봉사를 ‘한’가지씩 직접 기획해 실행하는 거예요. 이 봉사를 하며 너무 행복했어요. 왜냐면 앞으로 미래를 끌어갈 대학생들이 나만 잘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남과 함께 더불어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하고, 기획해서 실천까지 했으니까요.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대박이죠? (웃음)

 

가장 힘들었던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독도 페스티벌’이에요. 풍랑 속에서 독도까지 가면서 저는 멀미로 인해 7번이나 구토를 했어요. 김장훈 씨 같은 경우는 쓰러져서 사경을 해맸죠. 가장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어요. 그 강인함과 위엄, 환희와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독도 행사는 김장훈 씨와 함께 V원정대가 동참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에서 밀렸어요. 만만한 봉사활동 같은 경우에는 우리 V원정대가 직접적이고 주체적으로 했던 봉사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죠.

 

김장훈 씨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김장훈 씨가 처음 참여하게 된 것은 작년 2월 14일(월)이었어요. 보통 ‘2월 14일’하면 발렌타인데이를 떠올리지만 저희는 이날을 볼런티어데이라고 지정했어요. 기부 실천의 날로 정한 거죠. 이전부터 김장훈 씨와 함께 하고 싶어 행사나 콘서트에 참여해 소위 말하는 물밑 작전을 펼쳤어요. 그리고 처음 김장훈 씨가 그날 볼런티어데이 행사에 참여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급속도로 친해져 매달, 그러다가 매주 만나는 관계가 됐죠.

 

다른 봉사단체와는 다른‘V원정대’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우선 V원정대는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자원봉사를 굉장히 강조해요. 그래서 무엇인가 기존에 정해져 있던 봉사의 틀을 따라가기만 하지 않아요. 스스로 봉사를 개척하고, 이를 통해 대학생들이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줘요.


  또한 따분한 자원봉사가 아닌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일상의 기쁨과 놀이가 되게 하고 있어요. 착한 마음으로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자원봉사. 그리고 그 사람들과 착한 세상을 함께 만드는 창조적 봉사를 해 나아가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대표님에게 ‘V원정대’란 무엇인가요?
  저의‘1인 1기획’이죠.“세상이 더불어 잘 살아 나가는 것”에 대한 나의 1인 1기획. 그러면서 또 저의 젊음과 실체가 담겨져 있는 소중한 곳.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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