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라는 시간은 세슘-133원자의 바닥상태의 한 전자가 91억 9263만1770번 진동하는 데 걸린 시간으로 정의된다. 이 외에도 시계가 시간을 알려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휴대폰 시계는 기지국에서 수신해 시각을 맞추고 현대인들은 보통 그 시각을 기준으로 해서 다른 아날로그 시계도 휴대폰 시각에 맞춰 시간을 설정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정확한 시계는 없다.


  1초를 가장 정확히 정의하는 방법은 ‘빛이 진공에서 2억 9979만 2458m 가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는 빛의 속력이 일정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세슘 원자의 바닥 상태의 전자가 91억 9263만 1770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정의도 약 3000년에 1초라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만약 3만 년이 지나면 10초 차이가 나게되며, 2억 4000만 년, 대략 공룡이 살기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로 따지면 8만 초의 차이가 생긴다. 약 하루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차이도 우주의 나이 관점에서 보면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조지아 공대의 물리학 교수 알렉스 쿠즈미츠는 불과 몇 주 전 세슘 원자 시계보다 100배 더 정확한 시계를 개발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중성자가 원자핵에 워낙 가까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훨씬 느슨하게 묶인 전자를 이용하는 세슘원자시계와 다르게 진동률이 어떤 외부의 간섭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시계는 140억 년당 20분의 1초, 즉 우주가 빅뱅 이후로 현재까지 약 20분의 1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높은 정확도를 가지는 시계다. 그러나 아무리 정확해지더라도 결국엔 오차가 생기게 된다.


  시간이란 매우 정밀하게 계산되는 물리량이다. 첨단 연구 분야로 들어갈수록 단위 시간 측정의 정밀성이 매우 중요해진다. 지금도 과학자들은 더욱 정밀한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그 시간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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