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됐다. 본지에서는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각 지역에서 상경한 학생들이 부모님께 전하는 편지를 준비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거창한 선물보다 마음이 담긴 따뜻한 편지 한 통 부모님께 전해 드리는 것이 어떨까.                              

                                                                                                                      편집자    

부모님께


어머니, 아버지 편지를 그동안 안 쓰다가 갑자기 쓸라고 하니 어색하네요. 대학교 와서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대학교 할 일이 많네요. 이제 과제도 거의 다 끝냈고 시험기간도 지났으니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할게요. 지금에서야 말하는데.. 저 대학교 들어올수있게 해 주신거 정말 감사해요. 매일매일 저 공부, 운동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데 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정말 부모님께 받은 것만 많네요. 이 많은 은혜와 사랑을 제가 어떻게 다시 돌려 드려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소심해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못해드렸는데, 편지로나마 씁니다. 정말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앞으로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는멋진아들이될게요. 어머니, 아버지사랑합니다.
-아들 장영환올림-
장영환(생활체육·1) 서울 신대방동 

 

 

엄니 아부지 잘 지내세요? 저 귀여운 막내 딸 영인이어요. 엄니 아부지 못뵌 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얼마 전 아부지랑 통화 헐 때 저의 잘 지낸다는 말에“그냐? 그려 그려 잘 지내믄 됐쟈.”하시던 아부지 목소리가 잘 잊혀지지 가 않아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셔도제가 걱정 되시는거죠?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대학생활도 재미나고 즐거워요. 밥도 잘 챙겨 묵고 엄니 말처럼 촌년이 서울와서 호강하고 있다니까요! 아참! 글고 언니 편에 부쳐준 김치는 주인집아지매랑 잘 갈라 묵었어요. 아지매가 고맙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다음번에 또 부쳐 주세요! 서울하고 그래도 생각보다 가차워서 기차타고 두 시간이면 집에 갈 수 있으니까 자주 자주 내려갈게요! 제 걱정은 마시구엄니 아부지 잘 지내고 계세유! 보고싶습니다! 사랑해유! 쪽!

 보고싶은엄니아부지께 영인올림
김영인 (불어불문·1) 충청도 홍성

 

 

엄마,아빠 둘째지윤이에요

또 이런 기회를 맞아 편지를 쓰게 되네요. 사투리를 쓰면 더 부모님께 정감 있는 편지가 될까 생각해봤는데, 받아쓰기 할 때 사투리로 받아 적진 않았잖아요. 같은 교육과정 받고 같은 한국말로 배웠는데, 편지라고 겁나게 허벌라게를 쓰긴 쪼까 근당께요. 광주 살 때 그렇게 서울, 서울 걱정했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깐 별거 없네요, 그냥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생활하고 있는 게 눈에 띄게 아쉬워요.엄마랑 아빠랑 가졌던 추억들 중 뭐가 가장 시골틱 했을까 생각해봤더니, 떠오르는 게 시골집에 주말마다 내려간 거였어요. 고모부도 함께 오시면 또랑에 가서 고동도 잡고 가재도 잡고 물고기도 잡고... 사실 가재랑 물고기는 못 잡았죠. 가재는1급수에 살고 물고기는 또랑에 살기엔 조금 크죠. 제 기억엔 고동만 입에서 단내나게 삶아 먹었던거 같네요.서울에 올라오고 나니 모든곳이 다 처음 밟는 땅이라는게 신기했어요. 이제 2달짼데 얼마나 돌아다녀 봤겠냐마는, 몇 주간은 정말 정신없이 구경 다녔던 거같애요. 할머니는 서울서 혼자 어떻게 사냐고 입맛도잘 안맞고 그러지?? 하시면서 걱정하시는데.. 할머니가 나이 여든에 시골 내려가서 밭 매시는 것보다 쉬우니깐 걱정 하나도 안하셔도 돼요. 그리고 솔직히 이곳 밥은 맛없어요. 할머니가 듬뿍듬뿍담아 주시던 소고기맛 다시다가 그리워요. 신기한 거 알려 드릴까요? 서울은 순대시키면 초장을 안 줘요. 이게 서울이구나 싶었어요. 아참,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깐 광주 내려가면 부모님들이 애인 생겼냐고 물어들 본다는데, 우리 부모님은 그보단 더 현명하실거라 믿어요. 사람마다 자기 때가 있으니까요.우리집의 자랑이라면 역시 어색한사이이겠죠? 저번에 아빠 올라오셨을 때 큰 맘먹고 포옹 시도 했다가, 아빠가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실 땐 심히 감격했어요. 그만큼 아빠가 저를 어른으로 대해주시는구나 하고요. 제발 그놈의 악수는 직장에서만 해 주세요. 저는 19년간 아빠랑 한집에서 살았잖아요. 다른 집 보면 뽀뽀도 한다는데, 뽀뽀가 텔레비전 나오는 사람들만 하는 건 아닐 건데요. 이번 주에 내려가도 그 어색한 건 여전하겠죠? 가족이란게 참 이래서 소중한건가봐요. 아무튼 너무 사랑하는 우리 식구들 다음부턴 안부전화 드릴때 10분 전에 미리 알려드릴게요. 갑자기 생각난 걸 툭툭 물으시면 제가 취조받는 느낌이거든요. 전화 좀 자주 하라 하시는데, 전화보다 카톡이덜 숨막혀서 그래요.

아무튼 건강하시고 사랑해요.
정지윤 (기계·1) 전라도 광주

 

 

안녕하십니까 어머이 아부지! 어버이날을 맞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일단 먼저 이 편지를 읽으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면 첫마디가 상상되네요 왜 이런 편지를 다 썼냐고. 날이 날인 만큼 드릴 말씀 있어서입니다. 이제 갖 20살이 된 아들이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라가 잘 지내는지걱정과 근심이 가득하시죠. 저 지금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할 때 식사는하셨는지 잠은 잘 주무셨는지가 궁금하네요. 지금 가장 바쁜 시기라 자주 연락을 드리진 못했지만 앞으로는잘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말씀 드릴것이 있습니다. 요즘 경제가 많이 힘듭니다. 그런데 저는부모님이 힘이 드신지도 모르고, 부모님과 통화하면 부모님 걱정은커녕 내가 힘이 든 것과 투정만 부렸던 거 정말 반성 많이 합니다. 참.. 이제 성인인데도 이렇게 하는 걸 보니 아직도 많이 모자른가봅니다.앞으론이런 힘든 시기를 참고 이겨낼 줄 아는그런 성인, 멋있는 아들이 될게요.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께 자랑할 것이있습니다. 저 서울 올라온 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서울말 씁니다. 보다시피 더 열심히해서 꼭 효도하고 자랑스런 아들 되겠습니다. 부모님 꼭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함석민 (생활체육·1) 강원도 강릉

 

 

사랑하는 엄마, 저 동권이에요. 엄마한테 자주 편지 써야하는데 항상 어버이날에만 쓰는 것 같아요. 일단 엄마 너무 죄송해요. 대학교에 입학하니 할 것도 많아지고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되니까 엄마 얼굴 볼 시간도 없고 대화도 많이 못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엄마 허리 아프신데 안마도 해드리고 설거지도 해야 되는데 요즘 못해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앞으로는 엄마 힘들지 않도록 도와드리는 제가 될게요. 그리고 저는 엄마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제가 잘되기를 바라며 매일 새벽 교회에 가셔서 저를 위해 기도하시고 수험생 시절 공부하고 새벽에 집에 올 때 제 얼굴 보려고 주무시지 않으시던 엄마의 모습을 저는 잊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엄마가 저를사랑하시고 위하신다는 것을 아는데, 감사하다는 마음만 갖고 있고 엄마한테 표현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말로는 못했지만 항상 엄마한테 감사하고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이제 저도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으니 어머니께서 저에게 주신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는 동권이가 되겠습니다. 엄마의 아들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하나님께 감사해요. 저도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엄마를 위해 눈물로 기도할게요. 사랑하고 축복해요 엄마!
-동권올림-
하동권 (벤처중소·1) 경기도 남양주시

 

엄마, 아빠! 저 혜진이에요!


저번 주에 울산 내려가서 서울 올라온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고 싶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엄마, 아빠 생각이 더 나네요. 엄마, 아빠! 제가 처음에 대학 들어오고 나서 울산으로 내려가고 싶다고 떼써서 걱정시켜 드린 거 죄송해요. 언니랑 어차피 같이 살고 요즘엔 서울 생활에 적응도잘하고 있으니 제 걱정 하지 마세요. 그래도 지난 19년 동안 엄마, 아빠랑 같이 보냈던 어버이날을 이번에는 같이 못 보낸다는 사실이 서운하긴 해요. 그래도 엄마, 아빠제맘알죠? 엄마, 아빠사랑해요!
-셋째딸혜진이올림
신혜진 (문예창작·1) 경상도 울산

 

 

어벙아방 잘 지냄수과, 나 큰 똘이우다. 여긴 날이 잘도 더워져부난 완전 여름 날씨 되부런. 경햄 옷 입기가 애매한디...그렇다고 사기엔 돈이 어서.. 용돈 좀 빨리 보내줍서.. 나는 여기서 잘 지내맨 공부도 열심히 하고. 1학년은 그자 늘멍늘멍 보냈고 2학년은 엄마도 알다시피 잘도 바쁘게 보낸이? 경해시난 3학년 때는 정신좀 촐려사주. 엄마 아빠가 하도 나 걱정하는 거 닮아부난 나도 이제 열심히 하잰햄서. 게난 내 걱정은 이제 안 해도 되마씸. 수빈이 준형이는 잘 지냄서? 가이네 이제 사춘기랜 뭐랜 하멍막몽니 부리고 겅하진 않으맨? 저번에 수빈이가 엄마한테 이상한 말 했네? 그거 때문에 나 막 용심난 척 하난 가이 막 연락왕 미안하댄 애교부리는 거 아니? 옛날엔 눈만 맞주쳐도 시비 걸고 싸우고 겅해신디 영 떨어져이시난 그런것도 줄어들고 뭐 나름 좋은거 닮아 겐디 영해도 집내려감 좋지 내다보믄 또 싸울꺼라이? 막내는 이제 중3인데 공부는 잘하고 이시진 모르크라. 나 방학에 내려가서 가이 앉혀 놓고 공부시켜야 되클 아무튼 호끔만 기다리믄 나 8월에 내려갈꺼난. 나보고 보이도 촘아이? 아 그리고 나 배고 나 어실 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지 말앙. 나 내려가믄 먹으러 다니게! 여튼 잘 지내고 건강도 챙겨개멍 일해아씽 몽 상하난, 이? 이만 줄이쿠다. 잘 지냅서
-큰똘올림-
박수라 (행정·3) 제주도 제주도시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