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은 건강하십니까?”


  “여러분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현재 본인의 체력과 몸 상태를 생각해 볼 때 몇 살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약 78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하게 주위 사람과 어울리고, 스스로 일어나 식사를 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수명은 약 68세로 평균 수명과 10년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즉 10년 가량은 어떠한 질병이나 준비되지 못한 노후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최소 70, 80세 이상까지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수명으로 50, 60세의 낮은나이를 적습니다. 지금은 특별한 질환이 없기에 건강하다고 판단하지만, 40, 50년 후에 본인들의 건강에는 자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노화하게 되어 있고, 노화에 따른 체력의 저하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길지 않아서 환갑, 칠순의 나이를 장수하는 나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환갑, 칠순 이후의 삶을 준비하거나, 체력을 다지는 일에 크게 가치를 두지 않아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조금 앞선 미래에는 백세시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이 시기에 사는 날까지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조기 검진,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지만, 인간이 노화하는 시점은 연장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이를 먹는다면, 25세 이후 우리 몸의 신체구성 성분 중 근육량은 점차적으로 감소할 것입니다. 또한 30세 이후가 되면 뼛 속 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성장기에 신체가 제대로 성장,발달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가장 신체적 기능이 좋아야 하는 20대의 학생들이지만, 성장기에 신체활동 저하로 신체에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아 미숙한 상태의 몸을 가지고 있다가 노화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보다 쉽게 무기력해지고,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질문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몸은 건강한 상태입니까?”


  두 번째 질문에 학생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곤 합니다.


  건강관리의 첫 걸음은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해 인식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젊으니깐 나는 괜찮겠지라는 의식의구조를 바꾸어야 합니다. 과제를 통해 기초건강 검진(신체조성ㆍ당뇨병ㆍ고지혈증)을 실시해 보면, 약 30% 정도의 학생들이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입니다. 반대로 약 10% 정도의 학생은 마른 체형 또는 마른 비만 상태입니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 중에는 혈압이 높거나, 혈당(당뇨병 판정) 상승, TG(중성지방), LDL-C(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증가, HDL-C(고밀고 콜레스테롤)의 저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성인병으로 알려졌던 질환들이 젊은 학생, 지금 숭실대 안에서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검사를 하기 전에는 병원에 가는 것도 귀찮고, 본인은 건강할 텐데 왜 이 과제를 해야 하는지 투덜거리던 학생들도 검진을 하고 난 후,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병원이나 보건소는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내 몸에 지속적인 자극(신체활동ㆍ운동)을 주는 것입니다.


  “오늘 10분 이상 쉬지 않고 빠르게 걷기를 한 적이 있습니까?”


  “지난 일주일 동안 10분 이상 쉬지 않고 빠르게 걷기를 한 횟수는 몇 번입니까?”

  현대사회의 발달에 의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1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빈도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체 부위를 다 이용하지 않아도 삶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 부위는 점차적으로 퇴보되고, 나이를 먹게 되면서 기능이 감퇴하고,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충격(무거운 물건을 들 때, 과로할 때)에 의해 손상(질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몸은 적절히 사용을 해야 기능이 더욱 좋아집니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몸을 인위적으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편리한 환경 가운데 우리의 몸을 녹슬게 만들 것입니다.


  인생의 길이가 길어진 지금, 20대 학생들이 평균 수명까지 살려면 아직도 50~60년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노후를 위해 우리의 신체적인 기능들이 감퇴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환갑을 넘어선 나이에도 내가 즐기고 싶은 만큼 인생의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리는 가장 건강하다고 느끼는 그 시점에 시작할 때 더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아직은 젊으니까.”, “아직은건강하니까.”라고 괜찮다고 안도하며 보내는 이 시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건강을 잃고 나서 다시 회복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귀찮은 일입니다.


  지금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건강을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내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지금 몸에 자극을 주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의 실천이 여러분의 인생의 양을 늘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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