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 근래 이상하게 새벽까지 잠이 안 옵니다. 이번 학기에는 아침 수업도 많은데 잠을 제대로 못 자니까 일어나기도 싫고, 억지로 일어 나서 수업에 가도 교수님 말씀도 귀에 안 들어오고.. 수면 유도제를 먹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약을 먹는 건 불안하고 부작용도 있을 것 같아 걱정돼요. 일시적인 것이라면 그래도 어떻게 견디겠는데 이런 상 황이 계속되면 어떡하죠? 이 생각 때문에 잠시 졸렸던 눈이 다시 초 롱초롱하게 떠지네요. 오늘도 제 시간에 잠드는 건 포기해야겠어요. 선생님, 답답한 맘에 글을 씁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30am에 숭실이 올림 

 

A. 고민 잘 들었습니다. 그동안 참 힘드셨겠어요. 새벽까지 잠은 안 오는 데, 아침에는 어김없이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하고, 밤에 잠을 잘 못 잤으니 낮에 학교생활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고 더욱 피곤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게다가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더 늘어나고 있군요.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우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통계에 따르면 성 인의 30~40% 정도가 한 해에 한 번 이상은 어느 정도의 불면증을 경험하 며, 그 중에서 10~15% 정도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을 경험한 다고 해요.
 처음 불면증이 생기면 대부분은 그로 인한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예전처럼 잠을 잘 자기 위해 나름의 대처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취침시간과 기 상시간이 불규칙함에도 일정 수면시간을 채우려는 일정, 낮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침실에서 취침 이외의 활동을 하는 것(TV시청·독서·계획 세우기 등)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일시적으로는 불면증으로 인 한 수면 부족을 충족시켜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일시적으로 끝날 불면증을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발전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어요.

불면증에 대한 건강한 대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정상적인 수면 활동을 유도하기위한 수면 습관에 대해 일러주고, 그 것에 따라 행동하게 하는 행동 치료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수면 제한법, 자 극 통제법 등이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둘째, 카페인이나 근심 걱정, 스트레스 등으로 비롯한 높은 각성 상태에 대한 수준을 낮추고, 수면에 대 한 부적응적인 생각을 바꾸는 인지 치료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셋째, 수면 에 방해가 되는 음식(카페인·니코틴·알코올 등)이나 환경(운동·소음· 채광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넷째,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물치료 방법이 있으며 벤조다이아제핀계 수면제나 항우울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경우(수술 후 통 증 감소·시차적응 등)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의존·합병증 등 상황을 만성 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불면증은 종종 불안장애 혹은 우울이나 조울 같은 기분장애의 한 증상으 로 나타납니다. 잠이 안 올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살펴보세요. 그때 떠 오르는 생각이 자신이 최근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분일 가능성이있 습니다.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학생상담센터에 한번 찾아오셔서 상담을 받아 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학생상담센터 손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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