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을 만나다

 

“약자를 위할 줄 아는,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리더가 되십시 오.”강단에 선 시인이자 시민운동가 이자 정치인인 연사는 학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17일(월) 오후 3시 벤처관 309호에 서 진행된 <공공가치와 리더십>의 두 번째 강좌가 열렸다. 강연자는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경기도 군포). 지난 강연과 마찬가지로 김선욱 베어드학 부대학장이 이 의원에 대해 간략히 소 개했다. 1991년 계간문예에서 신인상 수상. 1992년에는 농민신문사 문학상 수상. 1998년 시집《눈물도 아름다운 나이》, 2009년 시집《꿈꾸지 않는 날들 의 슬픔》등을 출간했다. 2000년도 이 후부터는 사회운동으로 방향을 튼다. △순천YMCA 사무총장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한국소비자단체 협의회 이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이사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 희망제작소 이사 △투명사회협약실천 협의회 집행위원장 △시민사회단체연 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노무현재단 이사. 그의 이력을 설명하는 데만 3분 이 지났다.
 비가 많이 와서였을까. 강의 시작 시간이 지났음에도 강의실의 빈자리가 채워진 자리보다 많았다. 학생들은 적 막한 분위기 속에서 이 의원을 기다렸 다. 강의가 시작되고 그가 처음 던진 말은 한국의 자살률이다.“한국은 OECD회원국 중 자살률이 최고입니 다.”우리나라는 OECD 기준 10위에 이르는 무역 강대국이지만, 자살률은 왜 가장 높을까. 차분한 목소리로 그는 말을 이어 나갔다.“가장 심각하게 자 아를 옥죄는 것은 취업입니다. 생계 수 단이 없다면 어느 누가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이에 동감하는 듯 집중하며 듣고 있던 앞줄의 세 명의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일하 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만들 수 있는 현대사회. 실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피할 수 없 는 현실이 됐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일반 노동자는 고용주에게 억압받을 수밖에 없다.“가장 기본적인 생계의 불안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꿈을 잊고 생계를 위한 직업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꿈이 있는 홈리스가 낫습니다.”그는 취업 문제와 같은 생계 불안으로부터의 구속 이 꿈을 가로막는 일차적인 장애 요인 임을 지적했다.“먹고 사는 문제가 해 결돼야만 인정을 추구하고 사랑을 갈 구하게 됩니다.”다소 무거운 내용 때 문이었을까. 앞줄 학생들의 열성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뒷줄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졸고 있는 학생들도 보였다.
 그가 말하는 공공가치를 실현하는 리더십이란 일자리 문제와 같은 어려 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스스 로 정의를 지키는 자세다. 그는 스크린 으로 독재자들의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시대가 바껴 감에 따라‘나 를 따르라’식의 기존 리더가 실상은 자기 배만 채웠던 이들이었음을 사람 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이어서 그 는“이제 좌절하는 이를 돕고 실패해 도 구제해 주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입 니다. 청렴결백하고 약자를 위해 소통 하며, 어려움을 해결할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라며 현재 필요한 공공리더십을 정의했다. 강의 말미에 그는 스 크린 위의 사진들을 가리켰다. 호치민 과 장준하 등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이 들의 사진이었다.“여러분들도 이들과 같은 사람이 되십시오.”70분 동안 내 내 차분했던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 졌다.
 강의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온 그 가 말했다.“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서 나보다는 남을 위하는 공공 리더십 을 갖추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소위 말 하는 메인 스트림 이외의 길은 보려고 하지 않으니 더 그렇죠. 다른 길로 가 면 죽을 것처럼 생각하고, 자기 살기에 도 바쁘니 남을 챙길 여력이 생길 수 없죠. 이러한 구조를 청년들은 적극적 인 사회 참여를 통해 타파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학생들에게 남긴 말이다.“‘한 눈 팔면 망한다.’라는 말 을 주입하는 구조에서 청년들은 다른 사안들을 복합적으로 보지 못하게 됩 니다. 살아남는 데에 급급하게 되지요. 정치 참여를 통해 이를 변화시켜야 합 니다. 조금 더 여유로워졌을 때 남들을 위하는 마음도 생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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