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 으로 꼽을 만한 인물 요나단은 다윗 을 박해하면서 몰락해간 사울 왕의 맏아들이자 왕세자였다. 아버지 사 울과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 다 윗 사이의 정치적 갈등의 한복판에 서 공사를 엄격하게 구분해 다윗을 위로하고 다윗을 옹호해 주었다. 다 윗의 등장은 자신의 왕세자 직분의 상실을 의미했건만, 요나단은 다윗 의 하나님 사랑, 동포 이스라엘 사랑, 그리고 다윗의 무용과 지도력을 인 정했고, 그의 이스라엘 왕위 등극의 길을 터주었다.
 <사무엘상> 14장에서 위기에 처 한 이스라엘을 구해 내는 영웅적인 군사작전부터 31장의 길보아산 전사 에 이르기까지 요나단의 삶은 흠 없 는 의인의 삶 그 자체였다. 그의 인생 을 아름답게 만든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요나단은 하나님의 역사하심 을 민감하게 감지하는‘영(靈)의 사 람’이었다. 하나님의 섭리가 아버지 사울 왕을 떠나 다윗에게로 옮겨지 는 과정을 목격하며 그는 하나님의 대의에 순복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에게로 기울어지는 이스라 엘 민심동향을 실감한 요나단은 순 순히 자신의 왕세자직을 상대화시키 고 다윗의 출세를 도왔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자신이 아니라 다윗이 차 기 왕으로 점지되어 왕이 되어 가는 단련에 들어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 께 순복한 것이다. 둘째, 그는 노블레 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청년이다. 그 는 왕세자였으나 위험한 전선의 첫 줄에 서서 나라를 지켰고, 마지막 순 간까지 블레셋의 이스라엘 침공을 막고자 길보아산상에 산화했다. 고 위층 자녀들의 병역기피현상이 만연 한 우리나라의 엘리트들이 가슴 깊 이 새길 역사다. 유복하게 태어난 사 람들일수록 자기 희생에 앞장서는 나라, 반드시 번성한다. 셋째, 요나단 은 우정과 의리의 사람이었다. 요나 단 조가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요나 단은 여인보다 더 다윗을 사랑했다. 이‘사랑’은 의리 있는 사랑, 즉 계약 적 사랑을 의미했다. 서로가 잘되었 을 때 서로는 물론이요 서로의 후손 들까지 돌봐주자는 언약적 사랑이었 다. 이 우정과 사랑은 네포티즘적인 폐쇄적인 담합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하여 희생하자고 다짐하는 우정이 요 사랑이었다. 숭실은 요나단과 다윗 같은 우정 이 싹트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 수와 교수 사이, 교수와 교직원 사이, 교직원과 교직원 사이, 그리고 학우 들 사이에 공적인 대의명분을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자기희생적 우정과 언약적 사랑이 싹터야 한다.
 숭실의 미래는 이 숭실 구성원 사이에 요나단과 다윗 간의 우정과 동역, 연대와 언약적 결속에 의해 열릴 것이다. 오 늘날 학우들이 자신의 스펙 쌓기와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느라 고 우정을 위한 시간을 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거룩하고 공변된 우정은 영생을 맛보는 통로가 된다. 숭실 학우들이여! 거룩한 친구, 일생 동안 지속되는 우정의 그물망을 만 드는 데 시간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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