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수업을 마친 기자가 집 으로 돌아가려는데, 환하게 불 켜진 강의실 몇 곳이 눈에 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업을 하는 곳이 많나 싶 어 들여다보니 학생은 한 명도 없었 다. 이렇듯 늦은 시간에도 불 켜진 빈 강의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전력 낭비 가 걱정되는데, 다행히 본교에는 △문화관 △미래관 △ 백마관 △정보과학관 △창의관을 제외하고 약 85%의 강의실에‘절전 센서’가 설치돼 있다. 강의실 유동 비율 이 높은 곳은 20분, 낮은 곳은 10분으로 설정돼 그 시간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소등된다. 이런 시스템 이학교 강의실의 전력낭비를 줄일수있는 셈이다.
 그러나 기계의 힘이 닿지 않는 곳도 있다. 바로 교수 연구실과 실험실, 동아리방이다. 동아리방이 있는 학생 회관의 경우, 하루 평균 동아리방 7, 8곳이 사람이 없어 도 불이 켜져 있다고 한다. 불을 끄더라도 컴퓨터와 같은 기기들의 전원을 끄지 않고 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학교 시설물에 대한 학생들의 주인 의식이 부재해 일어나는 불상사다.
 본교의 한 달 전기요금은 약 2억 원. 관리처에 따르면 위와 같은 전력 낭비로 소요되는 금액은 전기요금의 1~2%다. 적은 숫자로 보이지만 한 달에 최소 200만 원, 일 년이면 무려 2400만 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학내 구성원 중에서도 학생들은 특히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그 돈이 헛되이 쓰이지 않길 바랄 터다. 학내 구 성원 모두가 학교의 시설물을 주인처럼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낭비되는 요금을 줄이고, 크게는 환경도 지킬 수 있다. 조그만 것에도 주인 의식,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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