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에서 4년 만의 경선 끝에 당선된‘With you’총학이 어느덧 임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29일(목)이면 현 총학의 공식적인 임기가 끝나게 된다. 임기가 10일 남짓 남은 지금, 이민형(컴퓨터·4) 총학생회장을 만나 지난 총학 활동들을 짚어 보는 대담을 가져 봤다.


▲ 이민형(컴퓨터·4) 총학생회장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탈퇴는 총학의 주요 공약이었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지난 4월에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후 설문 결과를 왜 공개하지 않았나?
 설문 결과는 조사 이후 바로 나왔으며,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때 공개했다.

그럼 결과를 대표들만 알 수 있지 않나? 일반 학생들한테는 왜 공개하지 않았나?
 당시 설문조사의 목적이 한대련 탈퇴 안건 회의 때 자료로 보여 주려고 했기에 학생들에게 공개할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당시 전학대회를 취재했던 기자의 말에 따르면 총학이 한대련 탈퇴 안건에 대해 다소 편향적으로 설명했다더라. 한대련의 장점은 대 학생들이 연합해서 활동할 수 있다는 추상적 인 이야기였고, 단점으로는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며 회비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던 걸로 안다. 사안을 잘 모르는 학생이라면 한대련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스스로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설명했다고 생 각했는데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본보 설문조사에서 전학대회 참석자 들 대부분이 한대련 안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어떤 생각이 들던가?
 안타까웠다. 사실 전학대회 안건은 이미 한 달 전에 결정이 됐었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 단 과대학 학생회장들을 만나며 안건들을 미리 공 지했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대표자들이 몰랐 다고 답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번 확대운 영위원회는 개회되기 전에 학과 학생회장들에 게까지 직접 연락을 했었다.

총학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상시정원관리 제도(이하 상시정원제) 재검토였다. 주요 공약 에 넣을 만큼 문제로 인식했음에도 정작 공론 화를 시도한 것 같지는 않다.
 잘 안 된 것 같다.

재검토는 이뤄졌나?
 학교측과 올 초에 상시정원제로 인한 폐과를 발생시키지 않기로 하고, 평가 지표도 동종 학 과 평가 확대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후에 나온 개정안은 우리와 상의한 내용과 달랐다.

그럼 지금 개선안은 어떻게 보나?
 정말로 문제가 있는 학과라면 조정이 필요하 겠지만, 우수한 학과에 지원해주는 방식이 더 좋지 않나 싶다.

우수 학과를 지원해 주는 방식은 이미 자체 평가도 있는데 굳이 같은 방법으로 할 필요가 있나
 글쎄. 어쨌든 정원을 건드리는 것보다 제재 든 포상이든 금전적인 걸로 하는 게 낫다고 생 각한다.

올 초 이후에 학교와 상시정원제에 대해 논 의한 적이 있었나?
 없었다.

왜 안 했나?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계속해서 논의를 했을 텐데.
 곧바로 전학대회 준비를 하느라 잊고 있었 다. 총학의 인원이 적은 탓에 업무 부담이 많아 재논의 과정이 미흡했던 것 같다.

지난 6월, 학교에서 호치민 산업대의 초청 으로 컨퍼런스에 갔었다. 그런데 당시 일부에 서는 베트남 컨퍼런스에 대해 참가 인원과 예 산이 불필요하게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컨퍼 런스와 상관없는 총학도 참석을 했는데, 총학 생회가 거긴 왜 갔으며, 이와 같은 비판을 듣지 못했나?
 듣지 못했다. 학교가 준 자료에서는 참가 인 원에 대한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관계자만 간 줄 알았다. 베트남 컨퍼런스는 학교측이 의미 있는 행사 니 계속해서 가자고 설득해 간 거다. 대신 불필 요한 과정 없이 진행할 것이며, 이후 예결산 공 개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예결산 공개를 하지 않았다.

사전 약속을 했는데도 공개하지 않았다면 요구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요구했지만 못 받았고, 돌아오자마자 농촌 봉사활동을 준비해야 해서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 날에는 관광 일정도 있었다. 문제가 될 만한 여지가 있는데, 문제 제기 시도는 왜 안 했나?
 하루 먼저 입국해서 그 일정에 대해서는 몰랐다.

이번 총학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기본에 충 실한 총학이 되겠다고 했는데, 정작 그 기본적 인 공약을 이행한 게 별로 없다. 어떻게 된 건가?
 공약보다 학생회의 내부적인 개편에 신경 쓰 다 보니 그렇게 됐다. 예컨대 학생 회칙이 낡았 다거나 예산이 불투명한 것 등 학생들에게 피 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이런 내 부적인 회칙 개정이나 감사에 신경을 쓰다 보 니 공약 이행이 늦어졌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유어슈 게시판 △총학 신문 △총학 홈페이지 △페이 스북을 제외하고 이용한 다른 게 있었나?
 2학기초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도 만들었다. 컴퓨터학부 학생들과 함께 개발 한 앱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앱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다. 왜 홍보를 하지 않았나?
 덜 완성돼서 홍보를 하지 못했다. 애초에 의 도했던 것은 앱과 총학생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연동해 공지사항 확인 및 설문조사를 할 수 있 게 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기능이 아직 추가되 지 않았다.

이번 총학은 전 총학과 다르게 학생들과 소 통을 활발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학생들과 소통이 잘 됐다고 생각하나?
 부족했다고 본다. 너무 온라인에 치중해 소 통하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총학은 본보에 협조를 잘 해주지 않 았다. 의도적으로 연락을 받지 않았던 때도 있 었고, 총학에서 논의된 일들을 제때 알려 주지 않기도 했다. 협조를 잘 안 했던 건 언론의 비 판을 피하기 위해 그랬던 건 아닌가?
 글쎄. 일부러 피하거나 비협조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다.

이번 학기초, 총학에서 블루큐브 대관료나 운동장 사용 신청 방법 등을 문제 삼았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 외에 베트남 컨퍼런스나 사이버대학 인수 등 학교 내 굵직한 이슈에는 침묵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들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트남 컨퍼런스나 사이버대 인수 관련 사안 은 학교측에서 준 자료를 보고 우리가 판단했 을 때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따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학교측에서 주는 자료만으로 판단하는 것 뿐 아니라 자체 조사도 해야 하지 않나?
 학교가 자료를 총학에게 그냥 주진 않는다. 우리도“요즘 이런 얘기가 들리던데 자료를 달라.”는 식으로 요구를 해야 제시한다. 정확한 자료를 알기 위해 무작정 본부에 들어가서 막 무가내로 수색할 수는 없지 않느냐.

교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SSU Forum’ 에 들어가 본 적 있나? 이곳에서는 학내 주요 한 사안에 대한 의혹이나 비판 글이 자주 올라 온다. 이를 모니터 한다면 총학으로서 학교에 요구할 게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 움직임 도 없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올해초에 모니터하다가 한동안 들어가지 않 았다. 요즘 들어 총장 선거 때문에 다시 모니터 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곳의 주 장이나 자료는 믿기 힘든 게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섣불리 그 소문만을 근거로 행동하기에 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총장 선거에서 학생 대표를 맡은만큼 총장 후보자들 개개인의 공약들을 다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어떤 기준으로 추천을 할 것인가?
 교외 후보자들은 잘 모르겠으나, 교내 후보 들은 교수님이고 하다 보니 잘 알고 있다. 보면 재단 등에 대한 입장만 다를 뿐 공약이 대체로 비슷하고 두루뭉술하다.

후보들 공약이 비슷하다면 어떤 기준으로 총장 후보자를 추천할 것인가?
 학생 대표로서 학생들에 대한 생각이나 소통 방법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총장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 다. 총학은 지난해, 총장 선거가 학생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호 신문을 보면 알 수 있듯 587명의 학생들 중 71%가 선거 여부도 몰랐다고 답했다. 그렇 다면 복잡한 선출 방식도 알 리 만무하다. 이 런 기본적인 사항을 학생들에게 직접 알려 줬 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안타까운 부분이다. 우리도 공약 자료집을 통해 홍보를 하고 싶었는데 자료집은 한 권만 있어 불가했다. 인터넷 홍보 방법도 교수협의 회에서 후보자들 개개인의 양해를 구하지 않는 한 자료를 줄 수 없다고 거절해 무산됐다. 오늘 (16일) 총 6명의 후보들이 최종 결정이 나는데, 이들을 만나 직접 자료를 요청해 인터넷에 게 시하겠다.

다음 총학이 해결하기를 바라는 이슈가 있다면?
 이슈라기보다 앱을 기왕 만들어 놓았으니 다음 총학이 꼭 활용해 줬으면 한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임기중 어떤 부분이 잘 됐다고 생각하는가?
 선거 과정을 감시하는 공정선거평가단과 총 학생회비 감사를 실시하는 감사특별위원회를 시행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는 기존 의 학생회칙에 있었지만 예전 총학들이 따르지 않았던 것들이다. 때문에 총학 신뢰에도 문제 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학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총학들도 시행할 수 있게 해주길 바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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