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라(화학공학•2) 부총여학생회장 인터뷰>

▲ 나보라(화학공학·2) 부총여학생회장

 출마 당시‘여성들이 차별을 받는 부분이 있고, 사회에서 여성의 권익이 침해되는 부분 이 있어 그것을 회복시키기 위해 총여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그 목적이 이뤄졌나?
 어떤 기구가 갑자기 생겼다고 문제가 바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총여 역시 생겨남과 동시에 학교의 문제들이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 줬으면 한다. 다 만 확실한 것은 총여가 생김으로써 학생들이 총여학생회의 역할과 여학생들의 권익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공약들이 이벤트적이고 단발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행된 공약들이 전체 여학생의 복 지 향상에 기여했다고 보나?
 기여했다고 본다. 단과대나 총학생회에서 신 경 쓰지 못하는 부분을 총여에서 했다고 확신 한다. 이번 한 해는 여학생들의 관심사가 무엇 인지 알고, 7년간의 총여의 공백을 채우며 학생 들에게 총여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이는 공약 을 이행하면서 많이 느낀 부분이다. 복지부분 에서 여학생 휴게실이 많이 향상됐고, 문화 부 분 경우도 무난히 진행됐고, 특히 교육 부분에 서 총여가 먼저 그것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다 가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만나본 여학생들은 이번 총여의 문 제점으로 홍보 부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디서 주최를 하든, 행사를 진행할 때 모르 는 학생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관심의 여부라 고 생각한다. 일주일 내내 홍보를 해도 행사내 용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소통이 부족했던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휴는 있는데, 남자를 위한 휴게실은 없다. 이에 대해 역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차별은 아니다. 물론 남학생 휴게실도 있으면 좋지만 학교의 공간은 한정적이다. 여학생에게는 생리 통 등의 이유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남 학생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고 자는 등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이 한정된 공간에서 여학생을 위한 휴게실과 남학생을 위한 휴게실 중 당연 히 여학생을 위한 휴게실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본다.

보건결석계 증빙서류 제출에 대해서는 어떻 게 일이 진행되고 있나?
 현재 자체적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 을 수렴했고, 그것을 가지고 학교와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많은 학생들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것에 동의를 했고, 총여의 입장도 이 것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방법이기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보건결석계는 여학생으로서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일부의 악용 사례를 이유로 증 빙제도에 동의하는 것은 여학생의 복지와 권리 를 축소시키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총여뿐만 아니라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다 수의 의견이었다. 학생들은 보건결석계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 썼으면 좋겠다고 답변을 했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다. 토론 이나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가며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것 같은데, 설문자료만으 로 제도화해 버리기엔 너무 성급하지 않은가?
 제도를 통해 의식적인 측면이 많이 개선된 다면 증명 방식이 사라지고 보건결석계가 제대 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의식적인 것은 단기적 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단은 제도적 인 측면으로 접근해 보고 악용하는 학생들의 의식적인 측면을 변화시켜, 증명 방식이 사라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현재 100명 중 3명이 증빙을 해야 한다면, 100명 중 2명, 1명으로 점점 줄여 나가는 방식 으로 제도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도화가 된 이후에는 더욱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이전까지 계속 증빙제도를 실시해왔 는데, 이제와서 왜 바꾸냐”고 말한다면 뭐라 답할 것인가.
 학생들에게 들은 의견을 우리도 충분히 갖 고 있고, 학생들의 의식이 개선됐다는 자료가 있다면 제도를 다시 바꾸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난 학기 문화관 여학생 화장실에서 몰래 카메라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 문화관 쪽은 여 학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에 많이 불안할 수 있다. 이에 학교에 시정 요구를 한 적이 있는가?
 그 사건에 대해서 들은 바는 있지만,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지는 못했다.

총여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 스티커 설문조 사를 한 결과가 거의 반으로 나뉘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총여로 나온 것이다.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총여 의 활동을 보고 아직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 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역차별을 받았 다고 느낀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총 여가 가졌던 생각, 행동, 행사들을 보면 남학생 들과도 더불어 하는 행사였다. 따라서 그런 점 들을 눈여겨 본다면, 총여가 불필요하다는 생 각은 바뀔 것이다.

지난 1년에 대한 총평은 어떤가?
 총여 부활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 한 해의 평가를 딱히 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총여만의 기회를 제공했고, 복지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또한 총학이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을 총여에서 많이 채웠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은 사람들에게 총여의 존재 를 생각하게 만든 한 해였다.

다음 총여에게 바라는 점은?
 학생들과의 만남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희도 했지만 소통이 안 됐던 학생들 도 분명 많이 있었다. 따라서 소통이 가장 중요 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비중을 두는 학생회 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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