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한 시대의 중심과제를 놓고 씨름하며 고민하는 실천적인 지식인들을 불러 지도자로 삼으신 다. 모세 시대의 중심과제는 출애굽 해방과 이스라엘 공동체의 건설이었 고, 여호수아 시대의 중심과제는 가 나안 땅 정복과 정착이었다. 사무엘 시대의 중심과제는 지리멸렬한 이스 라엘 12지파의 영적 정화와 회개였 다. 다윗 시대의 중심과제는 12지파 의 통일과 화해 구축이었다.
 엘리야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상의 최악의 우상숭배와 양극화가 진행되 고 있었다. 아합 왕의 아버지 왕 오므 리는 주전 9세기에 가나안 지주제도 를 이스라엘에 도입하여 하나님이 주신 기업의 땅을 일구며 살던 자유 농민의 땅들을 빼앗아 지방 호족들 과 왕실소유 토지에 편입시켰다. 이 런 토지겸병제도와 수출농업 중심의 이스라엘 경제는 이스라엘 자유농민 들의 대다수를 지주의 임금농노 수 준으로 전락시켜, 이스라엘은 그 옛 날 자신들이 탈출해 나왔던 이집트 파라오체제로 되돌아가 버렸다. 이 때 길르앗의 디셉 사람 엘리야가 거 룩한 회오리바람을 타고 이스라엘의 압제적 정치의 심장부로 육박해 왔 다. 그는 오므리 아합 왕의 압제적 경 제와 정치로 인해 3년 6개월 동안 비 가 내리지 않을 것임을 예언했다. 시 퍼런 지상 권력자를 향하여 하나님 의 진노와 심판을 통고한 것이다. 아 합왕을 가리켜‘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자’라고 단죄하며 왕실 회개와 이 스라엘의 무자비한 지배층의 동포 압제 경제와 정치의 혁파를 추상같 이 요구했다. 왕실이 도입한 바알과 아세라 우상숭배가 이스라엘 자유농 민들의 삶의 터전인 땅을 상실케 하 는 근본 원인임을 선포하며 전 국가 적 회개를 촉구했다. 특히 왕실과 귀 족, 지방지주와 관리들의 회개를 압 박했다. 우상숭배가 이스라엘을 하 나님의 심판과 저주 아래 굴러떨어 지게 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엘리야는 오늘날 사르트르나 노암 촘스키, 에드워드 사이드가 정의한 지식인의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지 식인이었다. 지식인들은 인간의 이 성과 양심,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일으키는 거룩한 영적 격동에 이끌 리어 자신에게 당장 손해가 될 만한 일에 관여하고 발언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을 고용한 회사나 기업,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영 혼의 각성에 잠금장치를 해 둔 영혼 없는 능인이 아니다. 오늘날 대학의 고급 지식인들이나 언론들은 이런 공적 지식인의 역할 수행에 굼뜨거 나 무관심하다. 중보자가 없는 세상 에는 당사자 해결 원칙이 우세해진 다. 용산 참사나 쌍용 자동차 등은 당 사자들이 공권력과 맞부딪친 참사 다. 지식인들은 권력의 맹목성과 자 기 복무성을 부단히 경계함으로써 자신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자들 이다. 일반 사회가 대학 교수들에게 주는 물질적인 존경과 정신적 예우 는 교수들의 공적 지식인 역할 수행 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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