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목)부터 이틀간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에서‘제1회 공학교육 페스티벌이’열렸다. 교육과학 기술부에서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공학교육혁신센터를 운영중인 65개 대학에서 200여 팀이 참가해 공학 아이디어와 작품을 선보였다. 본교에서는 홍보대사 2명과 동아리 부문 2팀, 창의종합설계경진대 회 부문 2팀(리미트리스.특별상), 발표대회 1팀(동상), 아이디어 경진대회 1팀(대상)이 참가했다. 미래 공 학을 이끌어 갈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인 그곳에서 본교 학생들이 선보인 기발한 작품은 무엇인지, 전 시회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지 물어봤다.

 

에너자이조의 뒤집히지 않는 우산(설계대회 부문)-한상익(기계·4) 군

 이 작품은 수업시간에 탄생했어요‘. 열유체응 용설계’라는 과목을 수강할 때 발명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조원들과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중에 문득 우산이 떠올랐어요. 우산을 폈는데 바람이 불면 쉽게 뒤집히잖아요. 우산 윗면과 아랫 면의 공기 흐름 속도가 달라서 생기는 압력 차이 때문인데, 기존의 우산은 이 점을 해결하지 못했 어요. 심을 더 많이 넣거나 천을 두껍게 하는 건 생 산원가가 올라가서 좋은 대책이 아니었어요. 저희 는 우산 윗면의 모양을 바꿔서 공기 속도를 낮추 는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윗면에 공기 흐름을 방 해하는 홀도 만들고 밑부분에 천을 덧댔어요.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완성품의 효력을 확인하려면 바람이 필요한데, 학교에는 바람을 발생시켜 줄 풍 동 실험실이 없었거든요. 한양대학교부터 시작해서 실험실을 갖춘 학교들에 일일이 연락해가며 도움요청을 했 지만 번번히 거절당했어요. 그러다 결국‘자동차’라는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자동차 창문 밖으로 우산을 잡은 손을 내밀어 그때 생기는 바람으로 효력시험을 했어요.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뿐 아니라 실험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소개했는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어요. 저는 실험을 하는 방법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리미트리스의 수화통역시스템 (설계대회 부문)-우태호(컴퓨터·4) 군

 저희 팀은‘전공종합설계’수업에서 프로젝 트를 하면서 만들어졌어요. 팀이 4명인데 개인 사정으로 전시회에는 저밖에 참가하지 못해 아 쉬워요. 저희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개발한 KINECT 센서를 이용해서 청각장애인과 비장애 인 사이의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 들었어요. 작품의 원리와 이론은 복잡하지만, 간 단하게 수화를 문자와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통 역기계라고 보면 돼요. 이 작품으로 교내 캡스톤 디자인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어요.
 창조 캠퍼스와 한이음 공모전에 뽑혀서 지원금을 꽤 받았기 때문에 사실 비용에서는 부족한 게 없었어 요. 어려웠던 건 영상처리기술이었어요. 수화에는 손의 위치를 나타내는 수위, 손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수 동, 손의 형태를 나타내는 수형 등 세 가지가 있어요. 수화 영상을 해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수동과 수 위는 좌표를 도입해서 해결했는데, 수형은 방법을 찾지 못해 아직까지 완벽한 해석이 어려워요. 몇 달 동 안 여기에만 몰두하고 여러 전문가도 만나 봤지만 해결하지 못했어요. 많이 아쉽네요.
 사회적으로 장애인을 사회에 융화시키기 위해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페스 티벌에서 장애인복지 관련 작품들이 많았어요. 경사에 따라 동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휠체어나 눈의 시선만으로 조종되는 로봇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보였어요. 후배들도 장애인 복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냈으면 좋겠어요.

SSARA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동아리전시회 부문)-최지훈(기계·3) 군

 저희 SSARA는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모여서 자동차 의 설계부터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내는 학회 에요. 자작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일 자체가 어렵고, 작업 대부분이 방학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웬만한 열정 없이는 우리 학회에서 버티기 힘들어요. 그만큼 학회 팀원들은자동차에대한 열정으로가득차 있어요.
 이번에 전시한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요. 전 기 자동차나 가솔린 자동차도 만들지만, 사회적으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급격히 늘고 있어 서 이걸 선택했어요. 이 자동차는 성능이 우수해서 여 러 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았던 자동차에요. 제작할 때 팀원과 숱하게 밤을 새며 만들었는데, 도색을 할 때면 옷과 신발이자동차색깔과 똑같이변해버렸던기억이나요.
 전시회에 참여할 때면 기분이 좋아요. 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규모가 커서 더 의미가 있어요. 다른 학교 자작 자 동차 팀에게 존재감을 드러낼수있었고, 다양한 전시품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 들일수있어서 좋았어 요. 특히한국기술교육대에서전시한‘무인운전자동차’가놀라웠어요‘. 무인조종기술을자동차에적용시킬날 도곧 오겠구나’, 하고새로운 생각을했어요.
 저희의 목표는 하나에요. 새로운 차를 만들어 보는것. 저는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데 앞으로도 학회가 이목표를 잃지않는다면 내년에는 더 발전된 자동차를 볼 수 있을 거예요.

로보틱스의 로봇축구(동아리전시회 부문)-강선우(전통전·3) 군

 로보틱스는 정통전 학회에요. 저희는 주로 로 봇축구 피라컵에 속해 있는 안드로솟 종목이나 지능형 자동차 로봇대회에참가해 왔어요. 안드 로솟대회에서는 매년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해 오다가 작년에는 영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바람 에 참가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동안의 수상 실적을 인정받아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할 자격 을 얻었어요.
 안드로솟 종목은 양팀이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 3대를 출전시켜서 총 6대의 로봇으로 축구 경기를 하는 거예요. 로봇에 카메라를 부착해서 공의 위치, 로봇의 위치, 공과의 간격 등 주위상황을 영상형식으로 컴퓨터에 전송하면 로봇과 연결된 컴퓨터가 전략을 계산해서 로봇을 움직여요. 경기가 시작되면 사람은 전혀 개입하지 않고 로봇과 컴퓨터가 한 팀이 돼 축구대 결을 펼치는 거죠. 저희 팀은 이번 대회에서 여기 보이는 세대의 로봇을 전시했어요. 이 로봇들은 설계부터 모든 조립 과정을 저희가 직접 제작한 100% 수제 로봇이에요. 모두 수제이다 보니 비용에 문제가 있었어요. 또 날짜도 촉박해서 대회를 앞두고 팀원들과 날을 새가며 준비했네요.
 전시회에 참가해보니 놀란 점이 많아요. 저희는 그동안 늘 다뤄왔던 안드로솟 로봇을 전시했는데 다른 팀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 로봇을 많이 선보였어요. 특히 장애인을 위한 로봇들이 눈에 띄었어요. 저희도 이제는 안드로솟 로봇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로봇 분야를 개척해 나갈 필요성을 느꼈어요. 후배들 이 색다른 경험으로 영감을 얻고 로봇에서 획기적인 분야를 개척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홍보대사-성상훈(정통전·2) 군

 공학교육혁신센터의 요청을 받고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제가 ‘미소’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제 역할은 주로 전시장을 찾은 본교 학생들을 안내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아쉬움이 많았어요. 구경하러 온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적었거든요. 학교 부스에는 저를 포함해 홍보대사 두 명이 교대로 대기하고 있었는데, 부스를 찾아오는 본교 학생은 거의 없었어요. 다른 대학교 이 야기를 들어 보니 학교측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서 전시회장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유고결석을 인정해 줬다고 해요. 전공과목에서 가산 점수를 부여하는 학교도 있었어요. 우리 학교는 유고 결석이 인정되지 않아 서 수업이 있는 학생들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어요.
 전시회 자체는 굉장했어요. 전시회장의 규모도 아주 컸고 참여대학들도 많았어요. 부스들을 한 바퀴 다 돌아 보는 데도 몇 시간이 걸렸어요. 외국인 참가자도 많았고 지방 멀리에서 참가한 대학 팀도 많아서 놀랐어요. 행 사 시작 전에는 주류 대학들만 두각을 나타내리라는 편 견이 있었는데, 전시 작품을 보니 하나같이 기발했어요.
 우리 학교 부스를 만나면 반가웠어요. 뒤집히지 않는 우산, 수화통역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축구로봇 등 다른 학교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아서 자부심이 생 겼어요. 수많은 팀이 경연하고 있는 그곳에서 당당히 부 스를 지키며,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성과를 소개하는 그 모습이 많은 걸 느끼게 했어요.

내 꿈을 들어봐 (발표대회 부분)-심주희(미디어·1) 양

 고등학생 때 늘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당시 멘토였던 선배가 발표대회에 참가한 모습을 보면서 나 도 꼭 한 번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이번 전시회에서 발표대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대회의 테마는‘꿈’이었어요. 학문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고루 접하는 제 장점을 살려서 융합교육을 기반으로‘창의 공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정했어요. 색다른 주제 덕분에 예선 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1차 예선 후에 3주 동안 고려대학교에서 프리젠테이션 교육을 받았는 데 힘들었어요. 어감이나 자세부터 시작해서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제 말투가 조금 어눌하다는 사 실을 알고 고치느라 애먹었던 기억도 있어요. 그래도 실전에 강한 편이라 촉박한 시간 안에 빠르게 습득 했던 것 같아요. 예선 2차를 통과해서 오늘 본선에 오르게 됐어요.
 예상보다 관중은 적었지만 무대에 오르니까 많이 떨 렸어요. 그런데 제가 실전에 강한 편이라고 했잖아요. 발표를 시작하자마자 생각보다 잘 풀렸어요. 스스로 준비한 만큼은 해낸 것에 대해 성취감이 컸어요. 이번 대회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돼서 아직은 홍보도 충분하 지 않아요. 이번 대회에는 운이 좋아 본선에 쉽게 진출 할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그래도 저도 그만큼 성장해서 내년에 또 도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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