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다른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를 할 때 너무 긴장이 돼요. 다 른 사람들이 저에게 집중을 하는 가운데, 제가 무엇을 한다는 것이 너 무나 불안해서 머리가 하얘지고 얼굴과 손에 땀이 나고 심장박동이 빨 라지고요. 이런 내 모습을 다른 사람이 알 것 같아 숨고 싶어지고 위 축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발표 준비를 더 열심히 해 보기도 하지만, 항상 발표 차례가 오면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고민 잘 들었습니다. 발표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 그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아요. 미리 발표 준비를 잘 하였다 하더 라도 혹시 내가 실수를 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 지, 그런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미리 걱정이 되어 실제로 다른 사람 앞에 섰 을 때 더욱 긴장되고 불안했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 많은 불안을 느끼며 살고 있지요. 하지만 불안이 반드시 없 애야 하는 증상만은 아니예요. 우리가 불안하지 않다면 어떠한 대비나 준비 도잘하지 않게 되어 도리어 문제가될수도 있지요. 불안은 어떤 과제에대 한 대비나 준비를 하도록 동기화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일 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질문한 내용처럼 오히려 적절한 과제 수행을 방해 하는 등의 부정적인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일정 수준을 넘은 불안 은 불안의 악순환을 불러오게 되죠. 발표 불안을 겪고 있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마 음이 크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 일 수 있어요. 이럴 때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너무 높은 성취의 기준을 가지 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항상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 하는 건 아닌지, 그리고 자신의 어떤 한 가지의 행동으로 자신의 전체를 평 가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신념들이 자신의 행동을 위축시키고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발표 불안을 느낀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 어, 발표 불안을 느낄 때, 내가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불안해하는지,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그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전혀 어떻게 할 수 없는 건지 등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서 발표 상 황을 상상해 본다면 자신이 불안해하는 상황이 자신이 생각해 온 것 만큼 자주 발생하거나 아예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불안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려워하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부딪 쳐 보는 것이예요. 두려운 상황에 부딪쳐 보아서 내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상황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불안이 생각만으로 쉽게 작아지지 않을 수 있어요. 따라서 발표하는 장면에 대해 반복적으로 상상해 보고 내가 도전해 볼 만한 정도의 발표 상황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그 단계를 높이면서 발표경험을 해보시기를 바라요. 우리는 불안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지요. 불안 수 준이 높거나, 혼자 노력하기보다 누군가의 도움 속에서 상황을 대처해 보고 싶으면 학생상담센터를 통해 상담 전문가 선생님을 만나보는 것을 적극 추 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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