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공생재활원에서 열린 작은 연주회, 그리고 축구 시합
목포 공생재활원에서 열린 작은 연주회, 그리고 축구 시합
  • 허유리 수습기자
  • 승인 2013.03.04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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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토) 본교 봉사지원센터 주최로 목포 공생재활원에서‘아반도네즈’오케스트라의 연주 봉사가 이뤄졌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번 봉사에는 연주봉사를 위한 아반도네즈 학생 15명과 축구 봉사·노력 봉사를 위한 일반 학생 2명, 그리고 봉사지 원센터의 이기문 팀장까지 총 18명이 이번 봉사에 참여했다. 봉사팀은 목포 재활원에서 연주회를 열고, 재활원팀과 축구 경기 를 가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아반도네즈 학생 2명과 노력 봉사를 한 학생 2명을 만나 봤다. 서울 에서 목포까지 이동 시간이 길어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는 그들의 봉사 후기를 들어보자.

 

방동희(유기신소재2)

사실 저는 봉사랑은 거리가 멀었어요. 대학교 1학년까지도 봉사에 관심 이 없었는데, 이번에 아반도네즈 동아리 들어오면서 봉사와 가까워진 것 같아요. 저희 아반도네즈는 꾸준한 봉사를 하고 있어요. 격주에 한 번씩 봉현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음악적 이론도 가르쳐 주고 놀아 주기도 하면서 저희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있어요. 아반도네즈 회장으로서 이번에 목포로 연주 봉사를 간다는얘 기를 듣고 기대를 많이 했어요. 목포 공생원 봉사는 작년부터 시 작됐는데, 이번에 제가 회장을 맡게 되면서 작년보다 잘해 보고 싶은 욕심이 났어요. 그런데 준비해보니까 만만치 않더라고요. 매주 모여 연습했던 곡들 그대로 연주했기 때문에 익숙했지만, 재 활원 연주회를 위해 본격적으로 연습한 기간은 일주일 정도여서 불 안했어요. 연습을 많이 못했기 때문에 실수할 것 같아서, 우리 연주를 듣고 실망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희 아반도네즈는 이번에 총 15명이 갔는데, 저는 바이올린 연주를 맡았어 요. 3, 4명의 단원이 팀을 지어 연주하는 곡이 많았고, 단체곡은 두 곡 정도 연주했던 것 같아요. 30명 정도의 재활원 분들을 모시고 연주회를 열었는데,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열심히 박수를 쳐 줬어요. 총 6곡을 계 획했는데, 호응이 좋아서 앙코르 곡으로 한 곡을 더 연주했어요. 공연이 끝나자 같이 사진을 찍자고 다가와 주는 수혜자 분 도 있었어요. 이후 남자들끼리 축구 시합을 가졌는데, 저는 여자라서 원래 참여하는 멤버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분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재활원팀에 들어가서 같이 축구를 했어요. 하다 보니 재밌고 재활원 분 들과더친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경기장 한쪽에 앉아 있던 아반도네즈 여자 친구들도 같이 축구하자고 데리고 나오고 그랬 어요. 수혜자 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더라고요. 밝게 웃는 모습에 저도 행복했어요. 사실 목포는 왔다 갔다 하기에 만만치 않은 거리거든요. 그런데 수혜자 분들이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좋은 추억 가지고 오니까 이동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내년에도 연주회 멤버로 가게 될 것 같은데,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유병기(경영4)

이번에 인도로 해외 봉사를 다녀오면서 봉사지원센터 팀장님과 인연이 돼서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아반도네즈에서 목포 공생재활 원으로 봉사활동을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가고 싶은 마음에 따라 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팀장님께서 데려가 줬어요. 사실 목포는 당일로 가기에는 굉장히 먼 거리잖아요. 작년에는 1박 2일로 다 녀왔다던데, 올해는 사정이 안 되서 당일로 갔다 왔어요. 학교에 7시까지 모여서 목포에는 1시쯤 도착했어요. 다섯 시간 넘게 차 타고 가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반갑게 맞 아 주시니까 정말 힘든 게 싹 잊혔어요. 저는 아반도네즈 멤버로 참여한 게 아니라, 공생재활원측에 전 달할 기증 물품을 나르고 수혜자 분들과 축구하는 일을 맡았어요. 그날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팀장님과 근처 마트에서 양말과 세제 등 재활원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구매해서 기증했어요. 오후가 되어 아 반도네즈의 공연이 끝나자 그 자리를 아반도네즈 단원들과 함께 정리하고 바 로 축구를 하러 나갔어요. 1시간 동안 전반전·후반전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재활원 분 들과 저희 봉사자들의 대결로 진행됐어요. 특히 저희와 같이 축구했던 재활원 분들은 재활원의 축구단 분들이었어요. 전문 적으로 축구 수업도 받고 대회도 나간다고 들었는데, 정말 선수처럼 잘해서 결국 저희가 졌어요(웃음). 축구를 하는 내내 행 복한 얼굴인 수혜자 분들을 보니까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더라고요. 행복감을 한껏 느끼고 온 하루였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런 기회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좀 더 많이 주여졌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는 지금도 많은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 어요. 학생들이 찾아서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느끼고 왔던 감정을 많은 학우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요.

 

박수영(언론홍보2)

저는 고등학교 1, 2학년 때 소록도를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저와 다른 사람 들을 보면서, 봉사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깨달았 어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단지 나와‘다른 것’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어요. 이번에 목포 공생재활원에서 그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제 가 앞에 저랑 다른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다르다고 해서 저보다 못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분들은 정말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갖 고 있는데, 그건 분명 저보다 나은 점이거든요. 저희는 때가 좀 타있는 사람들이잖아요(웃음). 이번에 목포 공생재활원에서 만 난 친구들도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었어요. 예를 들면 저희가 대 형 버스를 타고 목포까지 갔는데, 공생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좁은 비포장도로라서 봉고차로 갈아타고 이동해야 했어요. 공생원에 거 의 다 도착했을 때, 어떤 분이 봉고차로 막 달려오더라고요. 정말 반 가운 표정으로 문도 열어 주고 짐도 들어 줬는데, 그 모습이 저는 너무나 순수하게 보였어요. 이번 봉사는 제가 봉사지원센터에서 근로를 하고 있어 기회가 닿아 참여했어요. 그 곳에서 문화 봉사의 일환으로 수혜자분들과 축구를 했어요. 사실 발달 장애자분들과 축구를한건처음이어서, 시작하기전 에는 몸이 불편한 분들이 축구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의외로 잘해서 놀랐어요. 전반전에서는 비슷한 점수를 내고 후반전에서는 오히려 저희가 졌어요. 그 정도로 운동 신경이 좋았어요. 제가 사진기를 들고 있으니 다들 와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사진을 찍어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은 자신이 나온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고마워하더라고요. 그분들에게는 그런 일상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소 중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앞으로 학교와 학생이 연계된 봉사활동이 더 많아져서, 제가 느꼈던 감정을 많은 학생이 함 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김다준(영어영문2)

저희가 이번에 방문한 재활원은 버스에서 차로 갈아타고도 꼬불꼬불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곳이에요. 문화생활과도 단절돼 있는 곳이죠. 그래서 물질적 봉사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화 봉사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분들이 평소 접하긴 힘든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번 봉사에 참여했어요. 저는 클라리넷 연주 를 맡았어요. 공생원 안에 들어가니 강연장이 준비돼 있어서, 그 곳에서 재활원 분들을 모시고 연주회를 열었어요. 제가 연주한 곡은 <하나님 아버지 마음>이라는 찬송이에요. 재활원이 처음에 전도사 님이 세운 곳이라 그런지 호응이 좋았어요. 연주 봉사가 끝나고 남자들끼리는 축구 경기가 있었어요. 저희는 정말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그냥 나갔는데, 그분들은 축구화랑 장비 를 다 착용하고 운동장에 대기중이었어요. 저희들과의 축구 경기가 있다 는 소식에 며칠 전부터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대요. 처음에는 축구경기 하나 에 그렇게까지 준비를 했다는 점이 의아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재활원 분들은 외 부인 사람을 만나는 일이 드물겠더라고요. 그래서 사람 자체를 만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저희와 만나는 것 자체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말에 짠한 감동을 받았어요. 이번 봉사를 하면서 제가 다녀온 해외 봉사들이 떠올랐어요. 단기봉사를몇차례 다녔는데, 그때마다 수혜자들과 정이많 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면 헤어질 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거기서 그렇게 실컷 울어놓고는 한국에 발을 딛는 순간 그런 감정을 싹 잊어버려요.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바쁜 일상에 치여서 다 잊게 되는 거죠. 그런데 수혜자들은 저희 가 왔던 추억을 일 년도 넘게 그리워해요. 우리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수혜자들을 잊는 것이 그들에게는 상처가 되는 거 죠. 봉사를 시작하려는 학우들이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기적으로 한곳에 봉사를 다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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