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어느 날, 친한 후배가 보낸 탄자니아에 가자는 문자 한통이 계기가 돼 나는 1월 7일부터 23일까지 사회대‘탄자니아로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릴 적부터 아프리카와 흑색 인종의 사람들을 동경한 나는, 떠나는 나에게 봉사하러 가냐며 불쌍한 눈빛만 보내던 주변 사람들에게 TV로, 글로 배운 탄자니아가 아닌, 보고 듣고 경험한 진짜 탄자니아를 보란 듯이 고스란히 전달해주겠노라 다짐했다. 덕분에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탄자니아를 배우고 돌아왔다.

  탄자니아의 미래는 희망적이고, 자신감 넘쳤다. 여러 기관과 대학을 방문하며 그들에게는 명철하고 분명한 미래관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누군가의 눈에는 조금 부족하고 안일해보일지라도 그들만의 속도로 더 나아지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얼굴 가득 미소와 긍정을 담은 그들의 모습에서, 카메라에 어딜 담아내든 그림같은 작품을 쏟아내는 아름다운 풍경에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앞으로를 위해 도약하는 잠재적 지도자들에게서 희망이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두 번의 봉사활동을 통해 막연히 가난하고 불쌍한 나라라는 꼬리표가 이 나라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때로는 불행을 느끼고 때로는 행복을 느끼듯, 그들도 그들의 삶을 살며 행복과 불행을 오고간다. 과연 삶에서 무언가를 더 많이 가졌다는 단순한 사실이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을까. 많이 가져도 더 갖고 싶어 진짜 행복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아이들이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제 동생과 나눠 먹으면서 느끼는 행복을 보여준다면, 과연 그들은 무얼느낄까. 또 가진 것 앞에서 겸손과 감사를 느낄 줄 아는 이들 삶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세계 시민이란 나와 네가 평등하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우리는 아프리카, 그 중에서도 탄자니아의 빙산의 일각을 경험한다는 겸허함을 겸비해야 한다.”동행하셨던 두 분의 교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다. 마음을 때리는 두 마디가 이번 여행의, 내 인생의 아주 커다란 지표가 됐다. 나와 네가 평등하다는 마음, 아프리카라는 큰 빙산의 작은 얼음 한 조각을 관찰한다는 겸허한 마음. 내 인생에 새겨진 답은‘, 겸손’이었다.

작은 이 글에 내 모든 마음을 쏟아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것은,‘ 검은땅’그곳에찬란한빛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무지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그들은 그들이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과 그들의 겸허할줄 아는 성품을 아울러‘지구’를 아끼고 배려할 뿐이다. 자연에게 솔직할줄 아는 그 모습에서 미래를 보았다. 평생 꿈이고 소원일 것만 같았던 시간이, 벅차고 아쉽고 행복한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 속에서 마무리됐다. 함께했던 스무 명의 지극히 가족 같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빛나는 희망을 발견했고, 겸손을 배웠으며‘, 진짜탄자니아’를경험해벅찬꿈을 꾸게 해준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