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대 총학생회 후보로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

백종하 총학생회장(이하 총) : 오래전부터 학생회에 대한 루머들이 많았다.‘ 우리가 낸 학생회비로 맨날 술 먹고 회식하는데 쓴다더라.’혹은‘어떤 총학생회장은 임기가 끝나고 집을 사서 나간다더라.’등 학생들이 학생회에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 가슴이 아팠다. 지난 2010년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2011·12년 인문대학 학생회장을 하며 이는 의혹일 뿐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타대의 총학생회장들이 불법 리베이트로 경찰에 적발되는 등 지속적으로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학생회에 대한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됐다. 더불어 올해부터 급변하는 상황들이 많았다. 본교에 새 총장이 취임하고, 학생회비 납부도 필수에서 자율로 바뀌었다. 이러한 본교의 변화를 위기로 보지 않고,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고 싶었다. 변화한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소통과 관련된 공약은 이전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Upgrade S’총학은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총 : 우리만의 특별한 소통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 사례를 분석해 결과가 좋았던 것은 취하고, 안 좋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하려 한다. 예를 들면 지난 2010년 유재준 전 총학생회장의 경우, 온라인 소통이 잘 되었다는 평가가 많아 그 때를 벤치마킹하려 연구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총학생회에 대해선 질문의 답변이 늦는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종종 있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해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할 경우 그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하고, 개선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 또한 학교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다 보니 바로 답변을 줄 수 없는 경우가 생겼다. 이에 올해는 답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학생들에게 최대한 빨리 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형석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 현재 온라인 뿐만이 아닌 오프라인 상에서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학교에 게시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총학생회 게시판이 학생회실 바로 앞에 있다 보니, 학생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원형잔디 쪽에 총학 게시판을 만드는 것을 요청했다. 학생회 내에서의 소통과 견제 또한 중요한사항이다. 지난‘With You’총학의 경우, 선거에 출마할 때 단과대학(이하 단대) 학생회장들과 함께 출마해 총학과 단대 학생회 간의 견제가 잘 안됐다는 평이 있었다.

올해도 단대 학생회장들과 함께 출마한 건가?

총 : 몇 개 단대와 함께 진행을 했었다. 각 단대 후보들의 등록이 완료된 후 개인적으로 전화를 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할 거다. 마음이 맞으면 우리와 함께 일을 진행하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이에 같이 진행한 단대가 △경제통상대 △사회대 △인문대 △IT대의 4곳이었다. 서로간의 견제에 관해서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오히려 공격을 많이 받고 있다. 이들은 우리 정책을 믿어준 것이지, 우리의 모든 행동을 지지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현재 사적으로는 친해졌지만, 정책수립이나 업무진행에 있어서는 친분 관계에 얽매여 이뤄지는 경우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난해 12월 24일(월)부터 올해 1월 28일(월)까지 6차례에 걸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어느 부분에서 학교와 큰 갈등을 겪었나?

총 : 등록금 인하율에서 큰 갈등을 겪었다. 작년 예산안과 추경 예산안을 검토한 결과, 등록금을 3-4%정도까지 인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에 학교 측은 등록금 동결을 주장했다. 이에 우리는 과다 지출이 있는 부분들을 지적하며, 2%의 인하를 요구했다. 결국 학교 측과 등록금 1.75%의 인하를 합의했지만, 인하율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1.75%의 인하에 대한 조건으로 △예산안 공개 △실험 실습비 사용내역 공개 △도서관 리모델링 등을 얻어낸 것은 만족한다.

등록금 1.75% 인하를 합의하는 조건으로 ‘예산안 공개’가 있다. 학교 측이 꺼려하는 사안인데 사실상 실현가능하다고 보는가?

총 : 실현 가능하다. 학교 측이 공식 합의문에 서명을 했다. 다른 부분을 포기하면서 얻어낸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산안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투쟁을 해서라도 공개하게 만들 것이다. 조만간 본예산 산정이 끝나면 학교 측에 요구를 해서 공개할 예정이다. 아마 3월 안에는 본예산 산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산안 공개와 함께 학과별 매달 실습비 사용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총 : 실습비 사용내역을 예산과 비교할 것이다. 식대가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지출한 돈의 용도가 불분명한 경우 등에 있어 중점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는 중요 사항을 체크해 원본과 함께 공개할 것이다. △금융학부 △문예창작학과 △언론홍보학과 △정보사회학과 등 의문이 제기되는 과부터 진행할 것이며, 매달 몇 개 과씩 일 년간 모든 과를 공개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 일부 학과에서 실험 실습비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과 어디에 쓰이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약 실험 실습비를 학과에서 예산을 뻥튀기 해 사용한 것이 발견되면, 내년에는 등록금 인하가 충분히 합리적인 정도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리모델링도 등록금 1.75% 인하로 얻은 주요 조건인데, 언제 이뤄지는 건가?

부총 : 도서관 리모델링은 건축허가가 난 후에 진행된다.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내용은 학교 측과 공식 문서를 통해 주고 받았으며, 현재는 건축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연세대도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에 본교 도서관도 공간 배치를 효율적으로 해 더 많은 학생들이 열람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더 많은 장서가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도서관 내의 환기문제도 해결할 것이다.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 아닌, 학생회 선거 출마 당시 내건 공약들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

총 : 총학생회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건 △교내 흡연구역 지정 △세미나실 등의 학업 공간 확대 △사각지대 CCTV 확충 △운동장 스탠드 그늘막 설치 △총장간담회 월 1회 정례화 등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학교 측과 뜻이 맞은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들에 있어 학교 측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앞으로 공약들을 지키기 위해 학교와 끊임없이 논의할 것이다.

학교 측과 뜻이 맞은 공약들과는 다르게, 공약 실행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 예상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

총 :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다. 학교 측은 서버가 빨라졌으므로 이 제도는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우리는 서버의 문제가 아니라,예비수강신청을 통해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한다는 점에 있어 충분히 필요한 제도라고 답했다. 또한 학교 측은 3년 전 혹은 2년 전쯤 예비수강신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참여율이 매우 저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는 그 때 당시에는 참여에 대한 이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제도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학교 측과 상의를 해봐야 될 것 같다.

지난해 With You 총학도 이와 비슷한 수강신청 대기자제도를 추진하려다 실패하지 않았나?

부총 : 수강신청 장바구니제도와 With You 총학이 추진했던 수강신청 대기자제도는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수강신청 대기자제도는 인원수가 넘치는 수업에 대기 순위를 넣어 놓고, 학생이 빠진 곳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학에 입학할 때 받는 예비번호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는 학교 측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을 해 추진되지 않았던 제도다. 하지만 우리의 공약은 학교 측에서도 일부 공감하는 부분들도 있어 계속 노력해볼 것이다.

매 학기 만원씩 필수 납부해야 했던 총학생 회비가 자율 납부로 바뀌었다. 앞으로 학생회 재정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총 : 일단 학생들이 얼마나 학생회비를 납부했는지에 대한 파악을 하고 난 후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어떻게든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들도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다. 학생회비 사용에 관해서는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53대 총학생회의 최종적인 목표를 듣고 싶다.

총 : 현재까지는 공약 이외에 다른 부분을 신경쓰기보다는, 우리가 먼저 걸었던 공약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더 가깝게 느끼고, 믿을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학생들의 무관심이 제일 무섭다. 학생회라는 개념 자체가‘학생’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더 힘내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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