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식,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

이진아(금융학부·3)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게 됐다. 본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SHP를 통해 뉴욕 주립대에서 공부하게 된 것이다. 어릴 적부터 항상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잡게 돼 기뻤다.
 내가 선택한 미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의 중심인 나라였다. 그만큼 큰 나라였고 한국과는 사소한 것부터 많은 것들이 달랐다. 음식도 달랐고 학생으로서의 생활도 달랐고 사람들도 매우 달랐다.
 가장 처음으로 느꼈던 충격은 짜면서 달고 기름진‘Shake shack’의 햄버거였다. 이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음식의 간이 강해 건강에 좋지 않을 게 뻔히 보였다. 대학에 입학하고 1년 동안 살이 15파운드가 찐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래서 직접 요리하거나 매일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학교에도 농구·로잉·수영 등 운동과 관련된 수업이 많았고, 나 또한 수영 수업을 들으며 학교 체육관 내 수영장을 매주 드나들었다. 수업 외에 동아리에도 운동이 특성화돼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프리스비를 하던 친구가 프리스비 동아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실내 암벽등반 동아리에 들었다. 매주 3회, 3시간씩 등반하면서 체력과근력도 키우고 덤으로 좋은 친구들도 사귀게 됐다.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워 힘들었다. 유창하지 않은 영어실력으로 인해 소통이 어려웠고 소통할 기회도 부족했다. 한국과 달리 개인주의가 강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 행사도 많고 교환학생을 위한 모임도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문화가 잘 이뤄져 있다. 하지만 미국은 대부분의 학생이 혼자 강의를 듣고 혼자 밥을 먹으며 학교생활을 한다. 그래서 동아리나 기타 모임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이상 사람과 대화하기가 참 힘들었다.
 이처럼 미국은‘개인주의’라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개인 간의 예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인의 생각을 존중해 준다. 길을 가다가 조금만 스쳐도 실례한다며“Excuse me”를 외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1년 동안 적응이 됐는지, 가끔 길을 걷다가 부딪히고도 말없이 지나가는 한국인들에게 놀란다.
 또한 미국은 개인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덕분에 모든 이들이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어떤 것을 하고 싶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확실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끔은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그들의 사회가 부러웠다.
 1년동안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웠다. 일일이 모두를 논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배움이 나에게 큰 자산이 됐다고 믿는다. 우선 그 나라에 살면서 그 사람들과 살을 맞대며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그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일 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꿈을 꾸는 모든 이들에게, 무엇이 되든 새로운 경험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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