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명 중 8명, “일부 종교 동아리 선교 방식 문제 있다”
학생 10명 중 8명, “일부 종교 동아리 선교 방식 문제 있다”
  • 박소현 수습기자
  • 승인 2013.03.24 21:04
  • 호수 10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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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사회대 A학생은 캠퍼스를 걷던 중 동아리 연합회 소속 종교분과 동아리(이하 종교 동아리)인 ‘UDC’ 회원에게 붙잡혔다. UDC 회원은 A학생에게 종교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A학생은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전하고 가던 길을 가려 했으나 동아리원은 지하철역까지 따라오며 집요하게 선교 활동을 했다. A학생은 도 넘은 선교 활동에 불쾌해졌다. 이처럼 일부 종교동아리의 선교 활동은 개강 시기인 3월 캠퍼스 곳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종교 동아리 10곳 중 2곳만 캠퍼스 선교
 종교 동아리는 총 10개로 △기독학생회 △네비게이토 △불교학생회 △예수전도단 △카톨릭학생회 △CBA △CCC △IVF △JOY △UDC가 있다. 취재 결과 10개 동아리 중 네비게이토와 UDC만이 캠퍼스 전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동아리가 소속된 선교 단체원들과 함께 캠퍼스 선교를 한다. 네비게이토는 예비대학 신입생환영회 등의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가가 전도를 하며 동아리 가입을 권유한다. UDC는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지 전도 활동을 상시적으로 하고 있었다.

 

  나머지 8개의 동아리는 캠퍼스 선교를 하지 않거나 계획 중에 있다. 기독학생회는 내부 사정상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불교학생회 △카톨릭학생회 △IVF △JOY는 캠퍼스 내 선교 활동을 하지 않는다. CCC는 캠퍼스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동아리원들이 내키지않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BA와 예수전도단은 캠퍼스 전도를 계획 중이나 아직 전도 방향을 잡지 못해 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이다.

 

학생들 대부분은 문제로 여겨
  본지는 핫이슈 코너를 통해‘일부 종교 동아리의 선교방식(길에서 따라붙기, 개인 핸드폰으로 연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총 380명의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했으며, ‘문제 있다’는 문항에 293명(77%)이‘, 문제없다/상관없다’문항에는 87명(23%)이 응답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 22일(금)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학생회관에서 기자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스티커 부착 방식의 투표권을 주며 진행됐다.

 

  IT대 B학생은 “대학 생활에 대해 알려준다면서 연락을 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네비게이토 가입 권유를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고 실망했다.”며 “목적을 갖고 접근하는 선교 방식이 불쾌했다.”고 전했다. 인문대 C학생은 “같은 기독교인이라 해도 네비게이토가 추구하는 신앙을 개인에게 강요하는 전도 방식은 비인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사회대 D학생은 “캠퍼스를 거닐면 UDC가 종교 관련 설문을 하라며 다가온다.”며
“같은 동아리가 3차례나 설문지 전도를 하러 다가온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법대 E학생은 “본교가 기독교 학교이므로 교내에서의 선교 활동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싫다’‘, 좋다’ 등 단호한 태도를 취해 선교가 과도해지는 것을 막으면 된다.”고 전했다.

 

두 종교 동아리가 추구하는 캠퍼스 선교 방식
  네비게이토 손동주(산업공학·3) 회장은“캠퍼스 전도가 복음을 전하는 차원인데 학생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며 "캠퍼스 전도에 대한 선교 방침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UDC 조우성(경제·4) 회장은 “종교를 믿고 관심 있어 보이는 학생을 찾기 위해 캠퍼스 전도를 한다.”며 “동아리원들과 선교 단체 간사들이 설문지를 갖고 캠퍼스에서 자발적으로 전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캠퍼스 전도가 주활동 이지만 이 외에도 봉사와 기부 활동을 통한 전도도 한다.”며“종교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하며 최대한 예의 있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동아리 회장 모두 캠퍼스 선교를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종교 동아리 선교 방식에 대한 규정 부재
  종교 동아리는 교목실 소속 기독인연합이 관할하고 있으나 종교 동아리의 선교 활동에 관해 특별한 지도는 하지 않고 있다. 교목실 학원선교팀 조진모 목사는 “일부 외부 선교 단체가 종교 동아리 이름을 빌려 전도 활동을 펼치는 사례가 있어, 본교 동아리의 선교 활동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 동아리는 다른분과 동아리와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이 달라 캠퍼스 전도에 학생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
다.”고 전했다.“ 거부의사를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를 강요하는 행위에 불쾌감을 느낀다면 교목실로 민원을 제기하면 된다.”며 “학생 민원에 따라 해당 동아리에 대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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