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전예보는 맑음? 흐림?
학교 안전예보는 맑음? 흐림?
  • 백윤주 기자
  • 승인 2013.05.06 15:07
  • 호수 10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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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를 앞둔 지난 14일(일), 새벽 12시 20분경에 커밍홀과 글로벌브레인 홀 사이에서 낯선 남자가 여학생의 입을 막으려다, 여학생이 저항하자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문화관 여학생 화장실에서 남성 외국인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학생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하려는 일이 일어났다. 불안한 학교, 과연 현재 본교의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점검해 보았다.     편집자

범죄 취약 부분 순찰은 필수, 사건발생 사후관리까지
  본교에 배치되는 경비 인원은 총 41명으로, 24시간 동안 각 건물에 마련돼 있는 경비실에 상주하면서 주간과 야간에 맞교대를 실시한다. 이들은 오전에 3번, 오후에 4번으로 하루에 약 7~8번 정도 건물을 수시로 순찰한다. 건물 외곽부터 시작해 옥상까지 내·외부를 돌아다니며 전기누전, 화재, 파손부분 등 안전사항을 확인한다. 또한 각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TV(이하 CCTV)화면을 해당 건물의 경비실에서 볼 수 있어 범죄발생 여부를 항상 감시하고 있다.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에서는 자율순찰대를 지난 2004년부터 올해로 9년째 운영하고 있다. 본교 남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자율순찰대는 5명씩 5개조로 편성해 오후 8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40분 순찰과 20분 휴식을 번갈아 가며 학교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들은‘자율순찰대’라는 글씨가 적힌 검은 옷과 모자를 장착하고 경광봉·무전기·LED소형 손전등을 지니고 다니며 안전이 취약하고 범죄가 우려되는 장소를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교내 음주도 함께 단속한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학생팀도 학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학 측은 학기 초부터 CCTV 증설을 학교와 논의해 왔다. 건물 및 과학생회방 등 학교 내부를 직접 돌면서 위험지역을 체크하고 안전이 필요한 부분은 관리팀에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학생이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그 학생을 대표해서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해 학생이 학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학생팀은 학생의견을 수렴하고, 이들이 행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연결해준다.

안전을 보조해주는 CCTV와 가로등의 현주소
  현재 CCTV는 교내에 총 483대가 있다. 교내 각각의 21개 건물 내부에 464대가, 걷고 싶은 거리와 후문 등 외곽에는 19대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방침에 의해 CCTV 설치 개수가 본교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CCTV 화면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 요청 시 경찰신고 건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중문입구에 위치한 형남공학관 건물 내 종합통제상황실에서는 교내의 모든 CCTV 화면을 감시한다.

  가로등은 총 272개가 있으며, 소등시간은 시설팀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설팀 이민근 팀장은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도서관 문이 닫히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시간 뒤에 캠퍼스 내 모든 가로등을 소등하도록 설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캠퍼스 내 가로등은 새벽 1시에 꺼진다. 시험기간에는 일몰시간을 고려해 하절기는 새벽 5시, 동절기는 새벽 6시에 가로등 불이 꺼진다.

다른 학교는 밝은데 우리 학교는 어두워
  서울시내 타 대학교는 교내의 상황과 달리 새벽에도 밝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는 사람들이 다니는 중앙로 위주의 통로와,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는 곳의 가로등을 일출 때까지 켜 놓는다. 일부 일찍 소등되는 가로등은 학생회와 행정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자율적으로 소등시간을 운영한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는 부분적인 곳을 제외한 거의 모든 캠퍼스 내의 가로등을 새벽 5시 30분을 기준으로 소등한다.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또한 일부 공간을 빼고 새벽 5시 30분까지 캠퍼스 가로등을 밝히며, 국민대도 새벽 내내 가로등을 켜 놓는다.

12시 이후 가로등 점등 찬성 79%, “어두워서 무서워요”
  학생들은 새벽에도 가로등을 켜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4월 30일(화)부터 5월 3일(금)까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밤 12시 이후에 모든 가로등을 의무적으로 켜야 한다고 생각하요?’라는 질문으로 스티커 부착 방식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386명이 응답한 가운데 ‘예’가 306명으로 79%, ‘아니오’는 80명으로 21%의 결과가 나왔다.

  오현영(일어일본·2) 학생은“경비아저씨 등 순찰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지만 가로등이 너무 빨리 꺼지는 것 같아 이 부분은 학생들이 불안함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로등 불빛의 세기에 관한 의견도 있었다. 민혜리(불어불문·1) 학생은“평소 조만식기념관 3층에서 도서관을 가는 길이 어둡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사람의 윤곽이 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이 때문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세와 구입비용 등 넉넉지 않은 학교 주머니 사정
  학생들의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학교는 이를 전부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에전기세가 약 1억 9천만 원이 나왔고, 4월에는 약 1억 7천만 원이 나와 한 달 평균 전기세가 거의 2억 원에 가깝다. 등록금은 인하됐고,학교에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전기세를 감당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시설팀 이 팀장은 “여름과 겨울에는 냉·난방으로 인해 몇 배 이상 전기세가 들어, 오히려 전기 사용을 낮춰야 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CCTV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CCTV설치 요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한 대당 약 70~80만 원으로, 전기선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뛰어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만만치 않다. 또한 사생활 보호로 인해 설치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일어나 CCTV를 들여오기가 쉽지가 않다.

타대 안전 시스템은 지금‘맑음’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지난해 10월에 일반 카메라를 적외선 카메라로 바꾸는 등 경비시설을 전면 교체했다. 기존 CCTV는 불빛이 있어야 얼굴이 찍혀 주위에 불빛이 반드시 필요한 데 비해 적외선 카메라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식별이 가능해 기존 카메라보다 효율적이다. 그리고 위급 상황에 벨을 누르는 즉시 신고자의 얼굴과 그 주변상황을 상황실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카메라 내장형 비상벨을 외부에 3대를 설치했다. 각 건물 층의 여자화장실에는 성범죄 예방을 위한 일반 비상벨도 있다.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는 지난 2009년에 30평 규모의 방범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통합보안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내 800여 개의 CCTV 화면을 관리한다. 보안직원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출동요원 15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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