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었던 자리에 푸른 잎사귀들이 하나 둘씩 돋아나면서 어느 것이 벚꽃나무인지 알아보기 힘들어졌다. 드디어 여름이 온 것이 실감난다. 여름과 함께 시작되는 우리들의 축제가 있으니, 바로 체육대회다. 체육대회 시즌을 맞아 농구코트와 축구장에서는 학생들의 열기가 뜨겁다.

   본교에 하나밖에 없는 야외 농구코트 쪽을 지나가다 보니, 농구공을 바닥에 튕기며 대기하는 학생들이 열 명도 넘게 있었다. 실제 농구하는 사람보다 경기가 끝난 후 코트를 쓰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몇 분 차이로 늦게 와 농구코트를 쓰지 못했던 한 학생은 “일반 학생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코트가 야외에 하나만 있어서 사람들이 붐빌 때엔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고 말했다. 실내체육관의 농구코트는 월요일 오전 8시부터 선착순으로 대관 신청을 받고, 이용 시간이 생활체육학과 수업과 겹치면 안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대에 바로 이용할 수 없어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다.

  축구 경기가 한창인 축구장 구석에는 공을 차면서 그곳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러한 광경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저녁시간이 되면, 본교에 있는 모든 운동 동아리를 축구장에서 볼 수 있다. 최신식 시설로 잔디구장이 마련된 축구장이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경상관과 문화관 옆에 있는 테니스장도 시설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보수공사를 제때 해 주지 않아, 평평하지 않은 바닥에 공을 튕기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버리고 만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체력을 다지거나 스트레스를 풀고자 운동장에 모여든다. 이런 학생들이 보다 쉽게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뿐인 실내코트 이용 제도를 효율적으로 바꾸고, 야외 농구코트 확장 및 이용환경 개선, 테니스장 보수 등을 통해 교내 체육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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