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수), 본교 교수가 일베 인증을 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로 학내가 시끌벅적했다. 학교는 진상조사를 하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맞서고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약칭해 부르는 용어인 ‘일베’는 원래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유머 자료를 퍼오던 게시판이었다. 그러다 극우적 성향을 띤 방문자가 많아지면서 △독재 찬양 △민주화 부정 △여성혐오 △지역비하 등 반사회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실제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 이준행 씨의 ‘일베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 중 △욕설: 5천 417개 △여자: 4천 321개 △노무현: 2천 339개 △종북: 1천 633개 △광주: 1천 622개 △盧(노): 1천 564개 △민주화: 1천 204개의 순서로 글이 많았다.

  이 중 일베의 가장 큰 문제는 민주화 역사를 조롱하며 왜곡하는 것이다. 일베에서는 ‘민주화’라는 용어를 ‘획일화’, ‘ 집단 괴롭힘’등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하고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다. 심지어 희생당한 광주 시민들을‘홍어무침’으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우려되는 점은 현재 이같은 인식을 가진 학생들이 본교에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본교 커뮤니티 유어슈 익명게시판에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가까워지자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등의 민주화역사 왜곡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심지어 “교내에 걸린 민주화운동 기념 현수막을 훼손시키겠다.”는 글이 게시되고, 며칠 후 현수막들은 정말 칼로 찢겨졌다.

  본교에 이렇게 역사를 왜곡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현실이 너무도 가슴아프다. 이들은 과거 희생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 학내에서 민주화를 조롱하는 행동을 그만두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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