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권리 외치는 총학생회 용리브가(사회복지ㆍ4) 학생회장


교내 등록금 투쟁에서부터 서울대학연합에서 주최한 ‘3.7교육문화제’, ‘3.28교육공동행동의 날’까지 대학생의 권리를 찾는 많은 운동들이 3월 한 달 동안 이뤄졌다. 우리 대학생 모두가 해낸 일이기도 하지만 그 일선에는 서울대학연합 의장이자 총학생회 회장인 용리브가(사회복지·4)씨가 있었다. 항상 집회, 투쟁장소 등에서 대학생들의 권리를 외치는 그를 만나보았다.


“월드비전 한비야 씨의 인생에 대해 매력있다고 생각해요”
1만 2천 학우들의 대표인 그는 이제 졸업을 앞둔 사회복지학과 4학년의 평범한 학생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전공수업은 항상 즐거웠단다. 그의 관심은 전공에만 그치지 않았다. 배낭여행 뿐 아니라 공모전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도전해봤다고. 그 중 SK공모전에 당선돼 2~3년 동안 했던 해외 봉사활동과 월드비전이란 단체를 통한 국내 봉사활동의 경험은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월드비전에서 활동할 당시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분의 모습이 인생에 있어 큰 지표가 됐다고. 앞으로 국제 NGO에서 기아문제와 권리문제를 위해 일하고 싶고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란다.



“‘우리’와 ‘정의’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그에 관해 많이 고민해요”


그도 대학 초년생일 때는 또래친구와 같이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노혜련 교수님이 “사회복지는 정의를 얘기하는 것이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이로 인해 ‘정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가 말하는 ‘정의’는 거창한 것이 아닌 개개인의 권리를 찾는 것. 그 권리를 찾기 위해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단다. 수줍게 총학생회장으로서 숭실대학교 1만 2천명의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대학생의 권리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 속에서 열정과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총학생회장과 서울대학연합 의장이란 역할이 부담되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스스로에게도 좋은 자양분이 될거라 확신해요”


사회대 학생회장에 이어 총학생회장을 맡게 되면서 대학교육 전반에 걸쳐 문제가 심각함을 인식하게 됐다. 2005년 우리학교가 한국대학생연합에 가입하면서 적극적으로 한국대학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장직을 맡게 됐다고.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대학문제는 등록금문제와 청년실업문제 비정규직문제 등 잃어버린 대학생의 권리문제다. 올 한해는 이 두 가지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고 꼭 진취적인 성과를 얻어내고 싶단다. 그가 남들과는 다른 위치에서 20대를 보낼 수 있는 데는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등록금투쟁을 하고 집회에 나갈 때 마다 걱정도 하시지만 딸이 하는 일을 이해해 주시고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고. 어머니가 말리셨더라도 지금의 일을 그만두지 않았을 테지만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셔서 항상 고맙단다.



“‘머리는 다시 자라지만 대학문제는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생각 뿐이었어요”


청와대에서 삭발식을 했다는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는 그런 관심이 고마울 뿐이다. 여자로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본래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결심하고 미련없이 하게 됐단다. 재학생들이 단순히 삭발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대학교육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싶다. 인터넷에 삭발식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걸 보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한편 이슈가 됐다는 것에 뿌듯했다고.
인터뷰를 하면서 총학생회장이기 전에 그 역시 평범한 우리학교 재학생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생각을 실천으로 금세 옮기는 열정 가득한 대학생이라는 것. 취업과 진로에 대한 선입견을 깨면 다양한 대학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분명 남들과 다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길이 평탄치는 않겠지만 우리 학교의 학생으로서, 총학생회장으로서 재학생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학교 구성원의 일원이 돼주길 바란다. 지금의 열정과 신념을 간직해 KOICA에서 ‘권리’에 대해 외치는 10년 뒤의 그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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