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유물 소개 <3>





『예수셩교젼셔』는 한글로 간행된 최초의 신약전서이다. 초기 한국인 개종자들에 의해 1887년 만주 봉천(奉天)에서 간행되었다. 이 신약전서는 한국사회의 주체적, 자발적 신앙 수용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하여 선교를 시작한 1885년 이전에 이미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성서 번역을 시작하였고, 그 결과물로 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응찬?백홍준 등 의주 청년 4~5명은 1870년대 중반 만주 우장(牛莊)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던 영국 스코틀랜드 선교사 로스(J.Ross)와 매킨타이어(J.MacIntyre)를 만나 세례를 받고 한글성서 번역에 착수하였다. 이들은 한문신약전서를 저본으로 하여 성서 번역에 착수, 1882년 최초의 한글성서인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번역 간행하였고, 1883년에는 『마가복음』과 『제자행적(사도행전)』을, 1884년에는 『마태복음』을 간행하였다. 이러한 성서 번역이 축적되어 1887년 마침내 『예수셩교젼셔』라는 완역 신약전서가 간행되었다. 이 신약전서는 신의 명칭이 ‘하나님’으로 표기되었고 평안도 사투리가 짙게 배어 있는 특징이 있다.


본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예수성교젼셔』는 국내 희귀본으로, 백홍준 전도사의 손때가 묻은 수택본(手澤本)이다. 이 성서는 연활자(鉛活字) 인쇄본인데, 번역에 참여한 백홍준이 인쇄를 위해 목활자를 새겼고 이를 바탕으로 연활자가 제작되었다. 백홍준 전도사는 이응찬?서상륜 등과 함께 초기 기독교 신앙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하였는데, 본 박물관을 설립한 김양선 목사의 외조부이기도 하다.
이 『예수셩교젼셔』는 국내에서 신약전서가 발간된 1900년까지 한국교회에서 수많은 영혼에게 복음의 빛을 전하는 도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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