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다용도로 쓰이는 실내 체육관과 하나뿐인 실외 농구코트, 규격에 맞지 않는 육상트랙은 본교가 가지고 있는 공간적인 한계를 보여주며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하지만 경상관 뒤쪽에 자리한 4개의 테니스 코트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잘 갖춰진 체육시설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테니스 코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겉보기에는 멀쩡했으나 조금만 들여다 보면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먼저 테니스 코트의 좁은 면적이 문제다. 국제 테니스 규격에는 베이스 라인 뒤쪽으로 6.4m의 공간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본교 테니스 코트의 아웃라인 밖 여유 공간은 3m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웃라인 근처에 맞고 밖으로 튕기는 공을 받기에 어려움이 있다. 테니스 경기는 베이스 라인 근처로 공을 보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현 상태로는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

  평평하지 못한 지면도 문제다. 상도중앙교회가 증축되면서 4개의 테니스 코트 중 2개를 학교 방향으로 약 2m 가량 옮겼다. 학교 측은 새로운 베이스 라인을 그리기 위해 기존에 있던 라인 근처의 바닥을 잘라서 뜯어내고 그 위에 초록색의 코트 조각들을 붙였다. 문제는 그 부분에서 높이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익명의 테니스 동아리 관계자는 “경기를 하다가 새로 코트를 덧붙인 부분에 공이 맞으면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불규칙 바운드는 테니스 경기에서 흐름을 끊는 심각한 결점이다.

  베이스 라인과 2개의 테니스 코트의 지면 공사가 시급해 보인다. 특히 베이스 라인 공간 문제의 경우 테니스 코트에서 학교 쪽으로 있는 돌 벽을 깎아 내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테니스 코트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 움직임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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