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한국인 평균 필요 열량은 남자가 2600칼로리, 여자가 2100칼로리이다. 인간은 열량을 이용하여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 음식의 소화를 비롯한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올바른 식단이 필요하다.
  본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은 △생활관 식당 △정보과학관 식당 △학생식당으로 정보과학관 식당을 제외한 생활관, 학생식당은 아침·점심·저녁 세 끼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학생들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정보대 식당의 점심·저녁, 학생식당과 생활관 식당의 아침·점심·저녁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해 보았다.
  정확한 수치를 위해 한국영양학회에서 제공하는 영양분석 프로그램(CAN 4.0)으로 식단을 분석했다. 올바른 식단을 위한 식품 권장 횟수는 1일 기준 △탄수화물(4.5회) △단백질(6.0회) △무기질(7.0회) △비타민(3.0회) △지방(3.5회)로 총 5개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해당 표는 한국인 평균 신장과 몸무게를 기준으로 남자(174cm, 71kg), 여자(160cm, 53kg)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다.

 학생 식당 식단의 평균 영양소를 분석한 결과 △탄수화물: 3.3회 △단백질: 6.5회 △무기질: 11.6회 △비타민: 0.04회 △지방: 6.1회로 나타났다. 이는 1일 영양소 권장섭취 횟수와 비교하면 비타민의 양은 상당히 낮은 반면 지방의 양은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나트륨의 함량 비율 또한 적정 섭취 기준 2000mg의 두세 배에 해당하는 4000~6000mg을 보였다.

남자
 5일간 식단의 총 열량은 평균 2100칼로리이다. 하지만 한국인 남성 평균 열량 2600칼로리에 비하면 500칼로리 정도가 낮은 수치다. 적정 섭취 수준과 비교해 과잉 섭취되고 있는 영양소는 △단백질 △지방 △철 △비타민A △인 △칼륨이다. 그 외의 영양소는 적정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섭취량이 낮은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후식 또는 간식으로 과일류를 먹어야 한다.

여자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평균 열량인 2100칼로리에 근접해 적정한 수준을 보인다. 적정 섭취 수준과 비교하여 양이 부족한 영양소는 비타민이고, 과잉된 영양소는 △지방 △나트륨 △인 △칼륨이다. 식단에는 권장량보다 많은 채소들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무기질인 채소의 섭취량이 과도한 식품 자체가 가지는 포만감으로 인해 다름 식품군의 섭취에 영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보과학관 식당 식단의 총 5일 동안 평균 영양소 섭취 횟수는 △탄수화물: 2.7회 △단백질: 2.5회 △무기질: 12.6회 △비타민: 0.2회 △지방: 6.5회로 나타났다. 정보대 식당의 식단 역시 나트륨의 섭취량이 권장 섭취량보다 2~3배 높게 나왔다. 특히 정보대 식당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배추김치를 매일 제공했으며 그 외에도 고추장, 간장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조리한 음식을 자주 제공했다.

남자
 제공되는 식단의 5일 평균 열량은 2000칼로리로, 한국인 남자 평균 열량에 비해 600칼로리가 모자라다. 적정 섭취 수준과 비교하여 부족한 영양소는 △칼슘 △탄수화물이고 적정 수준을 초과한 영양소는 △나트륨 △철 △비타민A △칼륨이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곡류 △과일 △우유·유제품을 따로 먹어야 한다.

여자
 한국인 여성 평균 열량인 2100칼로리와 비교해 정보대 식단은 균형적인 열량을 보이고 있다. 곡류는 권장 섭취 횟수와 비교하여 적정 수준이지만 △채소류 △기름류 △당류의 식품군은 적정 수준 이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튀김보다는 조림, 구이 등 기름이 적게 사용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생활관 식당 식단의 총 5일 평균 영양소 분석 결과는 △탄수화물: 3회 △단백질: 4회 △무기질: 10회 △비타민: 0.2회 △지방: 7.2회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세 곳 모두 공통적으로 채소는 균형있게 나왔으나, 나트륨과 지방의 함량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기숙사 식당의 식단에서도 우유·유제품과 과일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
 생활관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단의 평균 열량은 2100칼로리로 남학생 필요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적정 섭취 수준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영양소는 비타민이고 섭취가 과다한 영양소는 △지방 △나트륨 △철 △인 △칼륨이다. 평균 열량보다 부족한 500칼로리를 채울필요가 있다.

여자
 생활관 식단의 평균 열량과 한국인 여자 평균 열량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영양소의 구성은 적정한 수준이지만 △지방 △나트륨 △인 △칼륨은 적정 기준을 넘고 있다. 권장 섭취 횟수와 비교하여 섭취가 부족한 식품군은 과일류, 우유·유제품류이며 유지와 당류가 과잉됐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정영순 영양사는 “식단을 짤 때 고려하는 요소는 영양, 기호도, 맛, 가격 등으로 다양한 측면을 생각하여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 식단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단조로운 식단 구성을 지적했다. 인문대 A양은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기 꺼려지는 이유가 매일 비슷한 식단이 반복되기 때문이다.”며 “다양한 메뉴가 나온다면 학생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대 B군 역시 “학생 식당의 식단이 자주 바뀌지는 못해도 한 학기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보과학관 식당을 이용하는 일부 학생들은 다소 자극적인 음식의 맛과 나트륨이 많이 사용되는 식단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IT대 C군은 “비빔밥을 먹는데 고추장을 제외하고 반찬 3개가 모두 김치 종류였다.”며 “김치는 하나로도 충분한데 3종류를 모두 먹게 되면 나트륨 섭취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혁(글로벌통상·4) 군은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음식보다 해산물이나 과일류가 나온다면 올바른 식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생활관 식당 이영희 영양사는 “기숙사 식단은 전체적으로 5대 영양소를 기반으로 구성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능률 향상의 측면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과일 부족을 문제점으로 삼고 있다. 매일 기숙사 식당을 이용한다는 박정훈(경영·3) 군은 “가격에 비해 식단이 잘 나오는 것 같아 자주 이용한다.”며 “하지만 고기의 양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과일이 나오면 더 균형적인 식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대 D양은 “예산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과일을 식단에 넣는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건강하게 이용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제기하는 식단의 문제점은 예산과 직결돼 있다. 학생들이 식당을 이용하지 않으면 예산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정영순 영양사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식단을 제공하려 하지만 물가는 오르고 판매 가격은 고정돼 있어 예산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생활관 식당 이영희 영양사는 “생활관 식당은 학생들의 이용률이 저조해 예산 확보에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