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일 특집 애교심 정도 설문조사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에 갖는 애정은 그 학교 발전의 기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애정을 얼마나 갖는지에 따라 학교의 미래가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본교 학생들은 애교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이에 본보는 개교기념일 116주년을 맞아 애교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재학생 300명과 2000년도에서 2007년 입학생 중 현재 졸업한 동문(이하 졸업생) 60명이며, 조사는 지난 1일(화)부터 4일(금)까지 진행했다

  애교심 지수는 5점 만점에 3점대

  본보는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애교심 지수를 최고 5점부터 최하 1점까지 매기도록 했다. 조사 결과 재학생들 애교심 평균 지수는 약 3.2점, 졸업생들의 평균 지수는 약 3.1점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점수 결과 △5점: 5%(15명) △4점: 29%(86명) △3점: 48%(145명) △2점: 14%(42명) △1점: 4%(12명)로 집계됐다. 졸업생 점수결과는 △5점: 18%(11명) △4점: 17%(10명) △3점: 39%(23명) △2점: 13%(8명) △1점: 13%(8명)의 결과가 나왔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재학생과 졸업생 절반 이상의 애교심 지수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의 약 66%(199명)와 졸업생의 약 66%(39명)가 평균 이하의 점수인 1점~3점을 줬다.

  학생 복지와 동문 활약이 높은 애교심 불러

  애교심 지수를 평균 이상으로 매긴 재학생들은 ‘학생 지원 및 복지’에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점으로 애교심 지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재학생 101명은 자신이 매긴 애교심 지수의 이유(중복응답 가능)를 △학생 지원 및 복지: 29%(29명) △학교 정책: 21%(21명) △교내 시설: 16%(16명) △학교 대외 이미지: 16%(16명) △기타: 13%(13명) △교수진: 10%(10명) △동문들의 활약: 10%(10명) 순으로 답했다.

  졸업생의 경우 ‘동문들의 활동’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애교심 지수를 평균 이상으로 평가한 졸업생 21명은 자신이 매긴 애교심 지수의 이유(중복응답 가능)를 △동문들의 활동: 81%(17명) △재학 중 학교의 지원 정도: 62%(13명) △학교 대외 이미지:33%(7명) △기타: 14%(3명)로 응답했다. 강민성(경영·06) 동문은 “동문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사회에서 숭실대의 위상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낮은 애교심에 본교 부정적 이미지와 지원 부족 꼽아

  애교심 지수가 평균 이하인 재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본교 대외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애교심 지수를 1~3점으로 평가한 재학생 199명은 자신이 매긴 애교심 지수의 이유(중복응답 가능)를 △학교 대외 이미지: 54%(107명) △학생 지원 및 복지: 29%(58명) △학교 정책: 23%(46명) △동문들의 활약: 20%(40명) △교내 시설: 16%(32명) △기타: 15%(30명) △교수진: 8%(15명) 로 꼽았다. 김민정(경영·1) 양은 “입학 당시 수능 등급이 낮은 학생이 지원한 ‘숭실대 644 사태’가 생겨 학교 이미지가 ‘644’로 각인돼 창피했다.”고 말했다. 최태훈(정통전·2) 군은 “학교 이미지에 특색이 없다.”며 “중앙대학교 하면 ‘두산’이나 신문방송학부 및 연극영화과가 연상되는데 숭실대학교 하면 떠오르는 게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평균 이하 점수를 매긴 졸업생들의 절반 이상은 재학 중 학교의 지원이 부족했다고 답했다. 애교심 지수가 1~3점인 평균 이하의 졸업생 39명은 자신이 매긴 애교심 지수의 이유(중복응답 가능)를 △재학 중 학교의 지원 정도: 67%(26명) △동문들의 활동:38%(15명) △기타: 18%(7명) △학교 대외 이미지: 15%(6명)로 답했다. 강경희(경영·02) 동문은 “재학 시절 취업에 관해 학교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졸업 후 학교에서 기부금 안내를 할 때면 마음이 씁쓸하다.”고 전했다.

  애교심 높이는 열쇠는 장학금 확충

  본교에 대한 애정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은 학교에 무엇을 요구할까. 재학생 조사에서 △장학금 확충: 40%(121명) △취업 및 창업 지원: 39%(116명) △학교 홍보 강화: 31%(93명) △교수 역량 강화: 24%(72명) △기타: 9%(26명)로 집계됐다. 이승열(회계·1) 군은 “교내 장학금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학과 장학금의 기준이 성적 10%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대 3학년 A군은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향이나 해야 할 일을 학교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기부 의향 극명히 갈려

  기부를 하겠다는 재학생의 비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졸업 후, 본교에 기부금을 내실 의향이 있나요?”라는 문항 결과는 △예: 15%(45명) △아니오: 44%(131명) △모르겠다: 41%(124명)로 집계됐다. 애교심 지수를 4~5점으로 평균보다 높게 평가한 재학생 101명 중에서도 25%(26명)만이 기부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주영(행정·3) 군은 “학교가 기부금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발전 비전을 명확히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졸업생의 기부 의향은 재학생과는 달리 약 3배 가량 높았다. 기부금을 내겠다는 졸업생은 48%(29명), 내지 않겠다는 졸업생은 28%(17명), 그리고 아직 모르겠다는 졸업생은 24%(14명)이었다. 강성천(경영·00) 동문은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본교 재정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학교가 발전하려면 우리 동문들의 기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낮아지는 동문들의 애교심

  한편 절반 이상의 졸업생들이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낮아지거나 그대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졸업 후 애교심 정도에 변화가 있었습니까?”의 질문에 51%(30명)가 ‘낮아졌다’, 36%(21명)는 ‘그대로다’라는 답변을 했다. 애교심이 높아졌다고 답한 졸업생은 불과 13%(7명)였다.

  동문들의 애교심이 높아지지 않은 이유는 지속적인 교류와 학교의 발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고지선(정통전·07) 동문은 “졸업 후 학교와 교류할 일이 별로 없어 애교심의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현이(물리·05) 동문은 “본교가 명문 대학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느낀 이후 애교심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사회적 위치는 ‘중’

  졸업생들에게 사회에서 본교가 어느 정도의 위치를 갖는지 물었다. “사회에서 본교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느끼시나요?”의 질문에 졸업생들은 83%(48명)가 ‘중’이며 '상’은 10%(6명), 그리고 ‘하’는 약 7%(4명)가 답했다. 감동엽(수학·01) 동문은 “기업에서의 숭실대 이미지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고현이(물리·05) 동문은 “서울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하’로 내려갈 걱정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수준을 끌어 올리려는 학교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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