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지난 30일(월)부터 3일에 걸쳐 열렸다. 낮에는 각 부스에서 음식을 팔거나 소소한 게임 이벤트들을 진행했다. 하지만 낮에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은 간간이 보일 뿐, 많지 않았다.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학교에 몰려든 사람들로 학교 안이 북적북적하면서 제법 축제 분위기가 났다.

  밤에는 유명한 가수들의 무대가 시작되는데, 이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본교에서도 다이나믹 듀오, 걸스데이 등 유명 가수들이 초청됐다. 축제가 시작하기 전부터 학생들은 축제에 어떤 가수가 등장할 것인가에 온갖 관심을 쏟았다. 어느새부턴가 우리는 대학 축제가 열릴 때 초청가수의 라인업을 가장 먼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축제의 모습일까? 우선 우리가 축제에 초청된 가수들에 열광하고, 가수 라인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그들의 무대보다 재미있는 행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말해 연예인 없는 대학 축제가 재미없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대학생들만의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없어졌다는 말로 이어지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또한 가수들의 축제 출연료도 큰 이슈거리이다. 최근 뉴스 기사에 따르면 인기 아이돌 그룹을 축제에서 보기 위해 필요한 섭외비는 1,000만 원은 기본, 최정상 팀의 경우 4,000만원까지 든다. 이번에 우리 축제에 왔던 걸스데이의 출연료 또한 무려 1,500만 원이다. 그렇다면 이 출연료는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우리들의 등록금이다. 4~5명의 학생들의 등록금 분이 가수 노래 20분 남짓한 시간을 위해 쓰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변 학생들은 ‘연예인이 잠깐 한두 곡 부르고 가는 게 대학 축제냐, 연예인 구경이지’, ‘연예인 중심의 축제를 탈피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가수들이 와서 노래를 부르면 확실히 축제 분위기가 더 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힘들게 내는 등록금이 하루 만에 이렇게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분명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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