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분리 문제로 컴퓨터학부가 소란스럽다. 단과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컴퓨터학부가 분리될 상황에 처했지만 학생들은 이에 관해 제대로 된 소식조차 접하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한 학생들의 답변에 의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지난달 26일(목) 열린 설명회에서 학부가 분리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학생들의 유일한 정보 창구는 친구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소문과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떠도는 이야기뿐이었다. 실제로 유어슈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일반 학우의 컴퓨터학부 분리 건에 관한 글은 500여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또한 ‘컴퓨터학부 분리 결정이 이미 끝났다’, ‘학교가 축제 기간을 통해 날치기 처리하려고 한다’ 등 여러 유언비어가 떠돌아 학생들 사이에 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본보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컴퓨터학부 분리를 주제로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나 컴퓨터학부를 대표하는 교수들과 학생회는 기자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기자가 이번 설명회에서 발언했던 교수를 인터뷰하려 했으나 “기사를 통해 내이름과 의견이 나가는 걸 원치 않는다.”는 답변뿐이었다. 학생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자와 통화한 학생회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컴퓨터학부 분리 문제에 대해 아무런 기사도 내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언론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공론화다. 학내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구성원이 대학 언론을 통해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전체 구성원에게까지 그 문제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 하지만 컴퓨터학부 교수들과 학생회는 민감한 문제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에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은 채 뒤로 숨고 있다. 경쟁력 강화 방안 재논의까지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이다. 짧은 시간 안에 여론 수렴을 진척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은 학부 분리 문제를 공론화해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