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10월 10일 설립된 숭실대는 폐교와 재건을 거치며 그야말로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그리고 2013년 10월 10일로 116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축하를 받고 또 축하를 바라는 날이기도하다. 본교 역시 매년 개교기념예배를 열어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개교기념 예배는 점점 학생이없는 교직원만의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10일(목) 한경직기념관에서 개교 116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자가 직접 가보았을 땐 학생들보다 교직원들과 동문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행사 중 드문드문 보이던 학생들도 교수님께 꽃다발을 안겨드리고 자리를 떠났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루한 진행에 불만을 표했다. 개교기념예배에 참석한 인문대 A양은 “휴강으로 시간이 비어 참여해 보았는데 학생들도 거의 없고 예배와 시상식으로만 이루어져 지루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개교기념예배가 열리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교기념예배 참석여부를 취재했을 때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몰랐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축하해주지 않는 개교기념일 행사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그 방안으로 첫째, 홍보를 다양화해야 한다. 올해 개교기념예배 홍보는 학교 공지사항과 한경직기념관에 플래카드를 붙이는 것이 전부였다. 그보다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는 곳에 포스터를 붙이는 등 다양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동국대의 경우 개교기념일을 학교 축제와같은 형식으로 진행해 학생들이 축하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하고 참여한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의 인식 변화가필요하다. 학생들이 단지 개교기념일을 휴강하는 날로 여기는것이 아니라 한국 최초의 대학으로서 숭실대만이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날로 기억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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