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Heaven)>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레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에 충실한 이 영화는 마크 레비 소설 특유의 착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억지스러운 갈등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극적인 영상 대신 알콩달콩한 연애담으로 90분의 러닝타임을 채워 나간다.

 

  훼방꾼이 존재하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는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영화는 시종일관 무공해의 웃음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것은, 영혼이 든 집마저 훈기 도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마크 워터스의 연출력에 있다. 사실 영혼과 집의 키워드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브루스 윌리스의 <식스센스(The Sixth Sense)>부터 니콜 키드먼의 <디 아워스(The Hours)>까지. 영혼과 인간의 공존은 시작부터 공포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영혼마저 따뜻하게 바라본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 등장한 불청객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동화로 풀어낸다.

 

  코마 상태에 빠져 이승을 떠도는 영혼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집에 이사온 남자 데이비드의 만남은 철저한판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를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데이비드의 노력이 순도 백 프로이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보기 힘든 헌신들이 영화를 가득 메운다. 종래에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대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이라는 제목처럼 두 주인공들이 꿈꿔왔던 천국을 찾게 된다. 다만 그들의 천국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저 함께하는 것 자체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일상이 전부이다.

 

  천국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때때로 해피엔딩을 상상한다. 사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영화가 바로 <저스트 라이크 헤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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