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심벌마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은 드물 것이다. 본인도 취재 도중 우연히 알게 됐다. 심벌마크에 보이는 두 개의 S라인은 대동강과 한강이 함께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본교가 평양에서 시작한 한국 최초의 대학임을 상징하고 통일 후를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두 강줄기는 미래를 향한 큰 물결을 그리는데,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예상이 될 듯하다.

  뿐만 아니라 시인 김현승이 작사한 교가 가사에는 백두산과 관악산 그리고 대동강과 한강이 드러나 있다. 이처럼 숭실대에 있어 통일은 뿌리이자 상징이며 미래이다. 때문에 본교는 교육 사명 중 하나를 ‘통일 지향적 민족 교육’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본교는 점점 그 사명을 잊고 있다. 학생들은 취업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고 학교 역시 생존 경쟁으로 바쁘다. 2주 전에는 대학기관인증평가에서 한 심사위원이 본교에 통일 지향적 민족교육이 전무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사위원과의 면담에 참여한 학생들도 모두 본교에서 통일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본교에서 통일에 대한 내용을 강의하는 과목은 교양 선택인 ‘북한의 이해’와 정치외교학과 전공과목인 ‘분단체제의 통합’뿐이고 이마저도 단편적인 내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본지는 제1087호 인터뷰를 통해 한헌수 총장과 통일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한헌수 총장은 평양 숭실을 마음의 고향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통일이 되면 곧바로 평양에 대학을 건립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그 후 7개월이 지났음에도 현재 본교에는 통일 교육이 전무하다. 실제로 통일을 대비한 실무적인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학생들에게 본교의 교육 사명 중 하나인 통일 지향적 민족 교육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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