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논어·자로)

(군자:군, 아들:자, 화목할:화, 말이을:이, 아닐:부, 같을:동
작을:소, 사람:인, 같을:동, 말이을:이, 아닐:부, 화목할:화)

“군자는 융화하나 동일하지는 않고, 소인은 동일하지만 융화하지 못한다.”

“A cultured man may disagree to reach an agreement, while an uncultured man dare not disagree but agrees without understanding.”

우리 대학에는 “다름 사랑"이라는 학생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의 명칭이 언제 어떤 연유로 명명되었는지 필자는 잘 모른다. 다만 이 “다름 사랑"이라는 기표가 우리에게 주는 기의는 서로 간에 다름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런 다름을 조정하여 사랑이라는 지위에 까지 이르게 한다는 의미이리라. 다시 말해, 타자와의 철저한 공존은 사랑을 통하여 완성된다는 것 아닐까!
본문의 ‘화(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과 공존의 논리인 반면에 ‘동(同)’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인 가치만을 용인하는 지배와 흡수합병의 논리이다. 이런 의미에서 ‘화’와 ‘동’은 분명한 대비적 개념이다. 이것을 인문학과 연관지어보면, ‘동’의 세계에서는 단지 양적 발전만이 가능해지며, 질적 발전은 역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화’의 세상에서 가능하게 된다.
필자는 줄곧 ‘군자’를 ‘지성인’으로 번역하여 왔다. 정도에 차이는 있겠으나, 대학에 부여된 ‘지성인’ 양성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 2500년 전 공자가 제창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참 뜻을, 오늘은 문득 교내 동아리 “다름 사랑”을 통하여 되새겨보고 싶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