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백윤주 기자(yzuu@ssu.ac.kr)
  올해도 어김없이 총학생회 선거일이 다가왔다. 제53대 총학생회 ‘Upgrade S!’ 역시 선거철이 다가옴에 따라 숭실과 함께 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떠나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본보는 12월 1일(일)로 공식적인 임기가 마무리되는 백종하(국어국문 ․ 4) 총학생회장과 노형석(정통전 ․ 4) 부총학생 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활동과 공약 이행 정도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월에 실시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등록금 인하 조건으로 예산안을 얻었다고 들었다. 학생들에게 공개가 됐나?

  백종하 총학생회장(이하 총): 우선 정정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등록금 인하 조건으로 예산안을 얻은 것은 아니다. 등심위를 통해 요구한 이유는 예산안 공개를 명문화시키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예산안을 얻었고현재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개됐다.

  학과별 매달 실습비 사용내역도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이를 두고 학교 측과 마찰이 있다고 들었다. 마찰이 있다면 적절한 합의를 통해서라도 학생들에게 공개해야 하지 않나?

  노형석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실질적으로 학교에 실습비 사용내역이 공개되는 시스템이 없다. 현재 학교 측은 예산팀과 기획팀, 총학이 회의하는 자리에서 일단 한 학기마다 결산이 끝날 때 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총학과 학교와의 회의 석상에서 요청했지만 학교는 정리할 부분이 필요하다고 해서 지금은 지난 1학기 실험 실습비 사용내역을 기다리는 상태다.

  올해 △0학점 등록자 수료 처리 △생활문화관 활용 △교직원식당 문제 등 학생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결정된 사안이 많았다. 이런 점을 볼 때 총학과 학교와의 소통이 잘 이루어졌다고 보는가?

  총: 학교와의 소통은 계속 요구를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학교는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이런 것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냐’는 반응이었다. 그럴 때마다 총학은 ‘학생과 관련된 일이 있으면 학생회와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기자가 말한 세 가지 문제 전부 학생들과 관련된 일이었는데 이번이 총장님 임기 첫 해다 보니 소통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에도 문제가 있지만 총학 자체적으로 학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나.

  총: 한 달에 한 번 학생처장과 함께 정례적인 만남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사안에 대해 말을 해주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세 문제 모두 학교 측과 협의 하에 종결됐다. 이 문제들은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는데, 학생들에게 결과 보고는 어떻게 했나?

  총: 총학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어슈를 통해 알렸다. 학교 측에서 자체적으로 위의 세 문제에 대한 결과를 알리겠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다.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한 공약을 비교적 많이 내걸었다. 그 공약으로 △교내 흡연구역 지정 △도서관 리모델링 △사각지대 CCTV 확충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 △운동장 스탠드 그늘막 설치 △학업 공간 확대가있는데 이 중에서 실현된 것이 있나?

  총: CCTV는 재정적 문제로 인해 설치하지 못했다. 다만 시험기간처럼 많은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을 때만큼은 가로등 켜는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늘막은 전체적으로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운동장으로 오가는 출입구에는 설치가 된 상태다. 학업 공간은 생활문화관 2층에 마련하기로 했다.

  부총: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에 대해서는 정보화센터와 학사팀, 학생서비스팀과 회의를 했지만 다른 학교 시스템을 가져와서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수강신청을 원하는 과목을 담아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학교 측은 이 시스템을 앞으로 더 발전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작구는 지난 5월에 교내 흡연 시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할 것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처럼 교내 흡연에 대한 제재가 계속 되고 있는데 공약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흡연구역 설치 추진은 어떻게 됐나?

  총: 학교에 요구를 했지만 실패했다고 본다. 흡연 부스 설치를 위해 다른 학교를 조사해 봤더니 고려대가시행하고 있더라. 하지만 부스 한 대 당 5천만 원이라는 가격 부담이 있었고 실제로 고려대에서는 흡연 부스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없었다.

  부총: 고려대 이외에도 서강대, 중앙대가 흡연구역을 지정하고 있었다. 특히 서강대는 따로 흡연 부스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흡연구역을 나타내는 푯말을 세웠다. 그리고 그 곳에는 담배 재떨이만 있더라. 이렇게타 대학들의 다양한 경우를 모두 수렴하기 위해 여러 대학을 참고 했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려대의 상황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것 같다. 흡연 부스에 관해 본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는 시도는 안 했나?

  부총: 커뮤니티나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으나 하지 못했다.

  도서관 리모델링은 등록금 인하 합의 조건으로 얻어낸 결과라고 들었다. 또한 지난 3월에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서관 리모델링 건축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 후 어떻게 진행됐나?

  총: 내년에 도서관 리모델링을 할 것이라고 학교 측과 합의한 상태다.

  매년 선거마다 총학이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학생들과의 소통이다. 이번 총학 역시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총학 게시판 설치 △총학 어플리케이션 실행 △총장 간담회를 실시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여기서 어떤 걸 시행했나?

  총: 총학 게시판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예산이 부족해 하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학우들과의 소통은 미흡했다.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지난 총학이었던 ‘With you’가 개발한 어플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더라. 이를 왜 활용하지 않았나?

  총: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총학 홈페이지와 연동된 것이었는데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어 활용하지 못했다.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으나 어플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 하지 못했다.

  총장 간담회는 진행이 됐나?

  총: 1학기에는 매달 한 번씩 했지만 2학기 들어서는 한두 번만 진행했다.

  유어슈에 올라온 글을 보면 총학의 뒤늦은 문제처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에 총학은 대부분 “기다려 달라, 논의 중이다.”라는 말로 상황을 대처했다.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점이 궁금하다.

  총: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그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과 학교와의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유어슈에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것은 ‘사흘 이내로 답을 내놓아라.’다. 그런데 이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사태 파악 후 단계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학생들이 기다려주지 못한 것 같다. 총학이 가만히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공약 이행 여부를 단계별로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중간 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점은 어떻게 된 것인가?

  총: 그 부분은 일단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처음 생각과 달리 모든 일이 한 번에 되지 않더라. 심지어 아직까지도 학교와 논의 중인 부분이 있다. 학생들에게 확실히 이행된 공약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하지만공약 이행도 제대로 하지 못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잘못한 부분이다.

  올해부터 학생회비가 자율 납부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부총: 야식 행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실화하지 못했다.

  총: 프로그램에 필요한 구조물이나 시설들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

  총학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학생들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총학과 학생들의 신뢰감이 회복되었다고 보는가?

  총: 안 된 것 같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가?

  총: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학우들의 믿음을 얻지 못했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우들이 총학을 믿지못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출마 당시와 마무리 단계에 선 지금과 비교해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는가?

  총: 불과 몇 년 전부터 학생들이 총학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이 현실이었음을 깨달았다.

  1년 동안 총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나?

  총: 초기에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제일 아쉽다. 그리고 외부에서 보던 총학생회 모습과 내부의 실제적인 모습이 달라, 총학생회장으로서 조직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어려웠고 힘들었다.

  다음 총학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총: 학생들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총학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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