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 기획 인터뷰 송아름(평생교육ㆍ07년졸) 주식회사 포스텍 전략기획팀 주임



최근의 대학생들은 학자금대출로 빚을 안고가고 있다. 빚에 눌려 해외로 나가는 기회는 생각도 못하고 있기도 하다. 송아름(평생교육ㆍ07년졸) 동문은 “기회라 생각하면 기회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학생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학교의 지원을 최대로 받아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안이 힘들다 해서 포기하지 말고 학교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해외로 한번쯤은 나가 시야를 넓혀봤으면 한다”고 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현재 하고 있는 일과 회사를 간략하게 소개 해 달라.


주식회사 포스텍은 STX의 계열사인데 IT서비스 회사다. 경상남도 창원에 있는 포스텍은 STX그룹 및 계열사 전 직원들이 사용하는 홈페이지 등을 제작, 운영하고 있다. 나는 그룹 전체직원들의 교육일원으로 평생교육원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는 E-learning을 위해 일하고 있다. 지금은 E-learning 사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상태라 프로그램을 회사에서 자체 제작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는 외부에서 만든 컨텐츠를 골라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직원들이 계속 학습할 수 있게 하는 업무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할 것이다.



-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대학에서 평생교육학과 내 원격교육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그 수업을 들으며 E-learning을 접하게 되었고 학교에 포스코의 기업사례에 대해 설명하러온 포스코 E-learning을 담당하는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기 이전에 이랜드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었다. 안정적이고 대우도 좋은 회사였지만 업무가 지금 젊을 때 하기엔 젊음의 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회의를 느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또한, 학과 워크샵이 최종적으로 지금의 회사를 결정할 수 있게 영향을 주었다. 학과 워크샵에서 홈플러스 순천점 문화센터에서 일하시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순천점의 아주머니들 밖에 없을 문화센터에서 일하시며 보람을 느끼는 선배도 계신데 창원에서 일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 선택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 이전에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사실 자격증이 있어서 토익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토익점수가 515점일 정도였다. 취업준비하면서 취업캠프에서 배운 게 가장 도움이 되었다. 내가 취업캠프의 1기였는데 모의 면접을 진행할 때 나를 짧게 소개하는 것 정도는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달달 외우지 않는 상태에서는 무척 힘들었다. 취업캠프에서 자기소개를 세 가지 단어로 나누어 하는 기술을 익혀 1분 안에 나를 열정, 창조, 휴머니즘 세 가지로 표현했는데 최근 기업에서 원하는 포인트도 그 세 가지였다.



- 재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학교에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는 것과 동아리활동으로 맺은 인간관계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라 1학년 1학기 때는 아침에는 용산 경찰서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행정학과 야간수업을 들었었다. 그렇게 월 70여만원의 수익이 있었는데 그다음 학기에는 그것이 여의치 않게 됐다. 학교에 갈 차비조차 없어 울면서 총장님에게 편지를 썼었다. 그 편지를 본 비서실장님이 학생처 선생님들께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으셨다고 들었다. 그때 이종식 선생님이 여름방학 때 함께 네팔로 해외봉사를 다녀오셔서 나의 힘든 가정상황을 잘 아시고 계신 터라 가정이 힘들지만 좋은 학생이라고 이야기 해주신 끝에 노동조합장학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 후로도 계속 학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동아리 활동은 중앙 노래패 두메에서 활동했다. 민중가요를 부르면서 그 동아리 내에서 선, 후배들과 가족 같은 인간관계를 맺어 대학생활이 더욱 뜻 깊고 학교가 더 애착이 갔던 것 같다. 결국 2학년 때 동아리 부회장을 하며 알게 된 학칙이나 동아리 회칙들이 동아리연합회 회장이 되었을 때 더 잘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다.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는.


기회는 찾으면 언제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가난은 가난이라 생각하면 가난이지만 기회라 생각하면 기회다. 그래서 더 가난을 어필했다. 그래서 많은 프로그램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또, 가난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길을 잘 찾길 바라며 가난을 창피하게 여기지 않고 언젠가 극복할 거라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해외에 한번쯤은 나가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나의 경우에도 네팔에서 시야를 넓혔고 내가 진정 훗날에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최종적인 꿈은 UN국제전문가가 되어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지금의 길이 꿈과는 다른 방향이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나는 지금하고 있는 일이 최종적인 꿈을 위해 가는 하나의 길이라 생각한다. 꿈을 크게 가지고 있으니 30대 이후라도 노력하면 반드시 그 꿈에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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