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명. 지난 달 28일(화)에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끝까지 참석한 학생대표의 수다. 전학대회는 학생총회 다음으로 본교 학생 자치 기구의 최고 의결권을 갖는 중요한 회의다. 그러나 의결권을갖은 159명의 학생대표자 중 113명만이 참여했으며 이마저도 회의가 길어지자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결국 회의를 진행하는 김주영 총학생회장이 “더 이상 나가면 회의가 성립이 안 되니 바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달라.”는 당부를 해야 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회의에 불참했거나, 퇴장한 학생대표들은 회의 주요 안건인 총학생회 학생회칙 등(감사 및 선거시행세칙)의 변경과 총학생회의 예산 심의를 포기한 것이다.

  총학생회의 회의 진행에도 문제가 있었다. 총학은 수백 장의 안건 자료를 회의 당일에 배포했다. 이처럼많은 자료를 회의 당일 배포하면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회의에 참석했던 사회대 소속의 학생대표자는 “자료가 미리 오지 않았다.”며 “회의에서 받았으나 자료의 양이 너무 많아 검토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학은 전학대회의 결과를 학생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학생회칙 제 3장 21조 2항에는 “전학대회의 결과는 전학대회 종료 시부터 3일 이내에 공표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전학대회가 끝나고 한 달이 다 돼가지만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다. 총학생회 윤홍준 부총학생회장은 “회의 결과를 3일 이내에 공표해야 하는 의무조항을 저희가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그만 회의 결과를 알리지 못했다.”며 “일단 회칙 개정안을 총학 홈페이지에 올렸으니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학대회의 주체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학생대표들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학생회칙의 결정과 총학생회비의 배정을 감시할 의무를 저버렸다. 앞으로 이렇게 중요한 회의가 있다면 학생대표들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총학 역시 앞으로 심도 있는 회의를 위해 미리 자료를 배부하고 대회의 결과도 빨리 학생들에게 공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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