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생들은 저마다의 추억만들기에 돌입했다. 선배와의 술 한 잔에 어려운 고민거리를 털어놓기도 하고,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가까워지고 소통하는 시간이다. 이처럼 소통이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총학생회는 ‘소통’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전대 총학생회 후보자들 또한 ‘소통’을 공약의 일부로 내세운 적이 있었지만 주요 공약으로까지 내세운 총학은 처음이다. 그만큼 많은 학우들이 지난 총학에게 소통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작년 선거과정에서 총학이 내세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학우들에게 소통하겠다는 공약은 매달 유지비용이 약 3000만 원 가량 들며 법인기업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고 카카오톡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다. 즉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검토하지도 않고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당시 총학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언론사 합동공청회에서 “돈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라도 공약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실제로 당선 이후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방향으로 선회하였다.

   그러나 총학은 당선 이후 현재까지 학내 주요현안들에 대한 소통에 나서지 않고 있다. 11월 당선 이후 2개월여가 지난 1월 초에야 당선사를 학내 커뮤니티에 게재했으며 학내에서 발생한 산학협력단 직원의 횡령 생활체육학과 및 일부 학생회의 부조리 사건 등을 외부 언론이 나서 보도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불통의 과정에서 총학에 대한 학우들의 불신만 더 높아졌으며 심지어 등록금 납부기간에는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말자는 의견까지 학내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총학에게 바라는 점은 학내의 현안에 대해 ‘어플’이 없어서 소통을 못하고 있는지 아니면 소통을 하w는 방법을 몰라서 소통에 나서지 않고 있는지를 총학이 명확히 밝히는 것이다. 또한 학우들이 원하는 소통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당선이된 초심으로 돌아가서 깊이있게 고민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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